시설생활 20년 만에 퇴소한 김진수(60)씨. ⓒ에이블뉴스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리에 위치한 석암베데스다요양원에서 수십년 동안 살다가 지역사회에서의 자립생활을 결심하고 지난 4일 퇴소한 8명의 중증장애인들이 있다. 에이블뉴스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석암재단생활인비상대책위원회, 사회복지시설비리척결과탈시설권리쟁취공동투쟁단이 제공한 8인의 사연을 소개한다. 첫번째 주인공은 시설생활 20년만에 밖으로 나온 김진수(60)씨다.

①시설 거부하고 자립생활 선택한 김진수씨

‘나 좀 데려가 달라’고 했죠. 그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죽은 목숨이었거든요.

혼자 사는데 참 추웠어요. 돈도 없고, 집은 창고를 개조한 것이라서 낡았고. 또 욕창이 너무 심해서 엄청 고생 했어요. 2달간 엎드려서 대소변 해결하고요. 결국 혼자 사는 걸 포기하고 내가 사회복지 시설에 전화를 했어요. 가보니 완전히 군대식으로 하더라고. 아침 6시에 예배를 드리고, 밤 9시 되면 완전히 소등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손톱 발톱을 검사하고 그런 생활의 반복 이였어요.

사고 나서 부인과 이혼하고 시설에 들어와, 부인하고 헤어진 후 한 번도 못 만났는데, 지난 5월에, 헤어진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만났어요. 그동안 모질게 연락을 끊었죠, ‘나 죽었다. 너희 아버지는 없다’하고. 애들이 잘 살고 있는데, 갑자기 장애인인 내가 나타나서 아버지라고 하면 어린 마음에 얼마나 상처가 크겠어요.

그래서 연락도 안하고 찾지도 않았어요. 아이들을 죽기 전에 다시 보게 돼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반론 및 정정보도문: 위 보도와 관련하여 김포 석암요양원 측은 과거 부정을 저질렀던 원장 등은 형사 처벌을 받고 있으며, 현재의 운영진은 과거와는 달리 거주자의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외출을 허용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신임 원장 취임 이후에는 거주생활인의 자치회의와, 거주 대표자들과 원장과의 회의를 매주 개최하는 등 거주 장애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와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고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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