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인권익쟁취위원회로부터 퇴진압박을 받고 있는 대한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 ⓒ에이블뉴스

대한장애인체육회 장향숙 회장의 퇴진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애인체육인권익쟁취위원회(위원장 유희상, 이하 권익쟁취위원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 15일 합의점을 찾기 위해 첫 만남을 가졌다. 점거농성 38일째를 맞은 현재,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짚어본다.

장애인체육인들은 지난해 12월 1일 유희상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애인체육인권익쟁취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 10일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장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점거농성을 진행했다.

권익쟁취위원회는 퇴진 근거로 장 회장이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고,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비전 제시도 못하고 있으며 지난 정부의 인사로서 이명박 정부와 제대로 소통이 안 되고 있고 제시했다.

권익쟁취위원회는 12월 5일 장 회장을 만나 이러한 이유를 들며 장 회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12월 8일 장 회장은 용퇴 의사가 없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권익쟁취위원회에 전달했고, 권익쟁취위원회는 장 회장이 퇴진할 때까지 점거농성을 진행키로 결의했다.

점거농성 1주일이 지난 뒤 권익쟁취위원회를 대표해 하영택 대한장애인체육회 부회장이 장 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입장이 변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등 서로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 다만 이사회를 통해서 장 회장의 퇴진 여부를 묻기로 했다.

이사회는 12월 20일에 간담회 형태로 열렸다. 예상대로 장 회장에 퇴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데, 이사진들은 장 회장의 퇴진을 찬성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 이후로 사태는 진전되지 못했고, 결국 해를 넘겼다.

이렇게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권익쟁취위원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합의점을 찾기 위한 만남을 가져 주목을 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권익쟁취위원회가 요구했던 장애인체육인들의 권익을 확보하라는 요구에 대해 이사회 구성 시 장애인체육인의 비율 확대, 장애인체육인 출신의 지도자 우선 배치,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의 수급방안 제안 등을 협상카드로 제시했다. 장 회장의 퇴진은 협상카드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권익쟁취위원회는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제안에 대해 검토 중이며, 상임위원회 회의를 진행한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권익쟁취위원회와 대한장애인체육회가 다시 만나게 되는 오는 18일이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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