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궁극적인 소망은 무엇일까. 잘 먹고 잘 사는 것일까. 잘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일까. 죄 짓지 않고 사랑과 자비로 이웃을 위해 헌신 하는 것이라면 모범 답안 쯤 될 수 있을까.

우창희씨

기독교인들의 소망은 천국이다. 그렇게 소망하는 천국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우리가 모르는 전혀 새로운 성이고 그 성에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가득하고, 아름다운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으며,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가 흐르고, 생명나무에는 열두 가지 과일이 열리고, 눈물도 없고 고통도 없고 죽음도 없이 영생을 누리는 곳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천국의 모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영원한 곳을 위하여 예수님을 믿고 신앙생활을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말씀하신다. ‘나 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태복음 7:21) 내 뜻대로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자 만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사람이 있으니 그는 이미 천국행 티켓을 받아 둔 것이겠지.

꿈 많은 여고시절의 우창희씨

우창희(45)씨는 경북 문경에서 아버지 우석환(74)씨와 어머니 장기하(70)씨의 2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자개농 기술자였는데 그가 4살 때 부산으로 이사를 왔다.

그가 6살 2월에 어머니가 창희와 동생을 데리고 문경에 있는 외가에 갔는데 이튿날 밤에 열이 오르더니 다음날 일어서지를 못했다. 축 늘어진 아이를 업고 점촌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소아마비 같은데 가방이 없다며 부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근처 약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남편도 없이 친정에 왔다가 딸이 병이 들었으니 어떻게든 나아서 돌아가려고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던 중 함창에 있는 함약국이 유명하다는 소문을 듣고 함약국을 찾아 갔다.

[리플합시다]2007년 황금돼지해, 장애인들의 소망은 무엇인가?

여고졸업씩 왼쪽이 우창희씨, 어머니, 친구

함약국에서 딸을 보더니 주사를 안 맞았으면 나을 수 있다고 했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가망이 없겠다며 주사 한 대도 놓지 않았던 것이다. 어머니는 약을 달였다. 숯불에다 하루에 세 번씩 약을 달이는데 어머니는 가슴이 미어터져서 울고 딸은 약 먹기 싫다고 울고,

“지금도 기억이 납니다. 허연 대접에 시커먼 물약을 한 사발 갖다 놓고 옆에는 눈깔사탕 하나 놓고 약 먹으면 눈깔사탕 먹게 해 주었습니다.‘

나중에 아버지가 오셔서 온돌방에 황토 흙을 퍼 다가 딸의 온 몸을 파묻어 놓고 불을 때서 찜질을 했다. 2개월이 지나자 손가락을 까딱까딱 하더니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도가 보이자 어머니는 더 열심히 약을 달였다. 벽을 잡고 일어서고 한 발짝씩 걷기 시작하더니 7개월이 지나니까 언제 아팠느냐 싶게 멀쩡하게 돌아 왔다. - 필자가 그동안 수많은 소아마비 장애인을 만났지만 나았다는 사람은 처음이라 꼬치꼬치 캐물었다.-

사고 이후의 우창희씨

병이 나아서 다시 부산으로 내려 왔다. 당시 아미동에 살았는데 7살 때 이웃집 친구가 보수동에 있는 할머니 집에 심부름을 가는데 또 다른 친구랑 셋이서 갔다. 돌아오는 길에 친구들과 싸워서 혼자 가겠다며 친구들과 헤어졌다. 혼자서 버스를 탔는데 버스에서 그만 잠이 들었는지 기사 아저씨가 깨워서 보니까 양정 종점이라고 했다.

기사 아저씨는 내일 데려다 주겠다며 자기 집으로 데려 갔다. 집이 어디냐, 나이가 몇이냐 묻는 말에 또박또박 대답을 했고 울지도 않았다. 그 집에는 남자들만 우굴 거렸는데 아주머니가 자기 딸 하자고 졸랐다.

다음날 아주머니는 아미동 파출소로 데려다 주었다. 집을 잃어버리고도 울지도 않는 아이를 보고 순경아저씨들이 신통해 하며 과자 등을 사주었다. 집에서 연락을 받은 엄마가 동생을 업고 왔는데 첫마디가 동생 머리를 쓰다듬으며 ‘많이 컸네! 라는 엉뚱한 소리를 해서 순경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어릴 때 탕약을 많이 먹은 탓인지 건강하게 잘 자랐다. 우창희씨의 삶은 (2)편에 계속

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