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보조도구를 직접 사용해보는 비장애인의 모습. <에이블뉴스>

제25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과 서울시가 공동주최하고 현대홈쇼핑이 후원한 시민과 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축제 ‘개성마당’이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던 이번 행사는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등 26개 장애인단체들이 참여해 개성마당공동기획단을 만들어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울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선보여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대학로 마로니에 곳곳을 개성으로 가득 채운 이날 행사는 거리퍼레이드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서로의 마음과 문화를 나누는 ‘나눔마당’,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 공감하는 ‘체험마당’, 모두 함께하는 ‘참여마당’으로 이루어졌다.

나눔마당에서는 ‘아름다운 바자회’, ‘장애학생미술공모전’이, 체험마당에서는 ‘전동휠체어 면허시험’, ‘수화는 나의 언어’와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휠체어튜닝’, ‘페이스 페인팅’ 등이 마련됐다. 또 참여마당에서는 ‘한지로 열어가는 세상’, ‘즉석 도자기 공예’, ‘휠체어펜싱체험’ 등의 코너가 마련됐다.

'전동휠체어 면허시험'에 참여한 가수 강원래씨가 면허증을 취득하고 기뻐하는 모습. <에이블뉴스>

특히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에서 마련한 ‘특명! 전동휠체어 면허에 도전하라’에서는 많은 비장애인들이 직접 전동휠체어를 타고 장애를 체험했다. 전동휠체어로 블록, 경사로, S자, 후진 등 여러 기능시험에 도전해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사람들에게는 ‘전동휠체어 면허증’을 주는 이 프로그램에는 가수 강원래씨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전동휠체어 면허증 취득에 성공한 강씨는 “(일반 휠체어보다)전동휠체어가 더 어렵다”며 웃어보였다. 중증장애인독립생활연대 이은우 간사는 “비장애인들에게 전동휠체어 경험을 통해 장애인들의 이동의 불편함을 알리기 위해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신장협회가 마련한 한지로 손거울을 만드는 ‘한지공예즉석체험’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릴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마련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에서는 많은 노약자들이 몰려 체지방, 혈압, 스트레스, 당뇨병 등의 진단을 무료로 받았다.

이날 개성마당 한지공예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과 함께 거울을 만들어봤는데 재미있었다”며 “장애인 문화축제라지만 비장애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고, 또 아이의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전동휠체어를 체험한 한 참가자는 “나는 재미있었지만 장애인들은 매일매일 이동하는데 불편하겠다”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장애체험을 해서 조금이나마 장애인들의 마음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개성마당을 주최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성재 상임대표는 “장애는 차별의 요소가 아니라 ‘다름’이며 나아가 ‘개성’으로 보아야 한다”며 “‘따로’가 아닌 ‘같이 함께 하고자 하는 축제가 되어 편견이 허물어지는 하루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펼쳐진 개성마당에서는 파워풀한 무대공연도 함께 선보여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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