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후반부터 인간의 신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전쟁과 냉전 시대의 종말등 사회적 격변기를 겪으며 신체가 화두가 되는 작가들이 늘어나게 되었지요

인간의 신체를 이야기하는 현대의 작가들은 신체를 따로따로 떼어내 신체의 한 부분 만을 이야기 하고 있는것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산업사회에서 첨단산업으로 이행할수록 사회의 조직은 점점 거대해지고 개인은 점점 왜소해짐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과 미래에대한 불안을 신체를통해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기 어쩌면 다른 관점에서 신체의 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더 진화된 발언을 하는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라는 작가가 있습니다. 신체를 통해 다가올 알수없는 미래에 대한 경고가 아니라 신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기존 통념을 깨는 통쾌한 작품이 있습니다.

앨리슨 래퍼는 양팔이 없고 허벅지에 곧바로 다리만 조금 붙어 있는 선천성 단지증으로 태어났습니다만 그녀의 모습은 밀로의 비너스상의 토르소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앨리슨 래퍼(Alison Lapper)는 1965년 영국에서 태어나 19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21살에 결혼을 하였으나 남편의 폭력으로 9개월만에 헤어진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미술공부를 시작해 영국의 해덜리 미술학교와 브라이튼대를 졸업하고 예술가로서 새 인생을 개척하게 됩니다.

태어난지 6주만에 버려졌던 앨리슨 래퍼는 자신의 결점투성이인 신체를 사진으로 촬영해 조각같은 이미지로 재 창조해 보여주었습니다. 40세가된 그녀는 현재 사진 작가로 더 알려져 있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 입니다.

무제.

앨리슨 래퍼가 아기를 가졌을때 의사들은 만류 했습니다 바로 당신과 같은 아이가 태어날지 모른다는 경고에도 용감하게 출산을 했고 태어난 아기는 다리 팔이 다 달린 보통의 아기로 태어났습니다.

엘리슨 래퍼의 살아있는 비너스.

앨리슨 래퍼는 자신의 신체를 화두로 대리석같은 이미지로 예술로 창조해내어 미술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습니다. 현대의 미술사들은 팔과 다리가 제대로 붙어있었다면 이렇게 강한 감동을 주지 못했을거 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엘리슨 래퍼의 살아있는 비너스 2.

그녀의 어디에서 이런 강력한 힘이 용솟음 쳤을까요.

인간의 감성을 순화시키는 힘.

인간의 의식을 깨어나게 하는힘 같은것이

그녀의 예술에서 뿜어나오는 듯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난해한 현대미술 앞에서 우리는 왜, 무엇때문에 힘든 예술 작품을 보며 애써 의미의 조각을 모으는 것일까요.

그런 현대미술 가운데 피어난 앨리슨 래퍼의 작품은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해 보는 사람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비록 선천성 단지증이란 희귀성 질환이었지만.

그녀는 입으로 붓질을 하고 짧은 다리로 사진기의 셧터를 누르며 강열한 예술혼으로 자신을 표현해 내었지요.

지난 11월 29일 '올해의 여성상'은 앨리슨 래퍼에게 그 수상이 돌아갔습니다. 모성애와 장애에 관한 세상의 편견을 깼다는 게 수상 이유였다고 하는데요. 래퍼의 미술과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감격이라는 행복한 선물도 주었습니다.

앨리슨 래퍼의 저서 '내 인생은 내손에서'.

책표지에 보이는 앨리슨 래퍼의 뒤에 보이는 조각은 영국출신의 현대작가 마크 퀸(Marc Quinn)의 조각작품으로 제목이 임신한 앨리슨 래퍼라고 합니다. 이 동상은 지난 9월 15일 영국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 한 귀퉁이에 세워져 있다는데요. 사람들은 이 조각상 앞에서 보이는 반응이 각양 각색이라 무척 흥미롭습니다.

올해의 여성상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렸으며 시상식에서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으로부터 트로피를 받았습니다. 올해로 2번째인 ‘세계 여성 상’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과 오스트리아 작가 게오르크 킨델이 공동 설립한 단체에서 주는 상이라고 합니다.

December.12, 2005 JeeJeon

지전 김종순은 태어나 첫 번째 생일이 되기 바로 전 소아마비를 앓았다. 어릴때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었던 지전은 몇 번의 그룹전을 하고 난 후, 그냥 그림 그리는 일이 심심해져서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1000호의 화선지위에 올라타고 앉아 음악을 그리는 일(퍼포먼스)을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지전의 화두는 '청각적 시각, 촉각적 시각'이다. 그녀는 음악을 그리는 일은 새로운 방식의 일이어서 일상에서 거의 유배된 생활 같아 가끔은 마음이 저릴 때도 있지만 많은 예술가들의 삶을 쓰면서 위로 받게 되었다고. 최소한 평등한 인간의 모습을 성실하게 기록함으로써 이웃과 소통하며 그녀가 소망하는 평등한 세상이 비록 희망뿐이더라도 그 표현의 여러 기록중 하나이고 싶기 때문이다. 18회, 19회 미협에서(국전) 2번 입선. 이화여대 경영연구소 蘭谷書會 강사.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