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통합 메신저 시스템 '충남이음'이 실행중인 바탕화면. 
학교 통합 메신저 시스템 '충남이음'이 실행중인 바탕화면. ⓒ제보

충남의 한 시각장애인 교원이 충청남도 학교 통합 메신저 시스템 ‘충남이음’ 시각장애인용 버전의 기능이 미흡해 시각장애인 교직원들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업무를 보는게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메신저의 기능 중 쪽지는 보낼 수 있지만 첨부파일이 첨부가 되지 않고 다른 업무를 위해 메신저 창을 내렸다가 다시 사용하려하면 스크린 리더가 사용되지 않아 컴퓨터를 껏다가 다시 켜야하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것.

충청남도교육청(이하 충남교육청)은 지난 1월 30일부터 학교 통합 메신저 시스템인 ‘충남이음’을 정식 개통했다.

충남교육청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충남이음은 도내 800여 개 전체 기관의 소통 기능을 강화하고 학교 현장 업무 경감을 위해 개발됐으며, 3만 5,000명의 전체 교직원들이 대화할 수 있는 메신저로써 도교육청과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주요 간부 공무원의 사무실 근무 여부를 알려주는 재실등을 메신저에 구현해 교직원 간 원활한 소통은 물론 정보 교류도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인사이동 시 사용자(조직도) 정보 자동 반영, 이모티콘 무제한 사용, 단체 대화방 기능, 원격지원 기능 등이 있으며, 특히 화면의 글자를 소리 내어 읽어주는 스크린 리더 기능은 충남 도내 10여 명의 시각 장애인 교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30일 배포된 충청남도교육청 ‘학교 통합 메신터 충남이음 본격 개통’ 보도자료. ⓒ 충청남도교육청 홈페이지
지난 1월 30일 배포된 충청남도교육청 ‘학교 통합 메신터 충남이음 본격 개통’ 보도자료. ⓒ 충청남도교육청 홈페이지

이에 대해 제보자 A씨는 “스크린 리더 기능이 있다는 언론에 보도된 것과 달리 충남이음에는 스크린 리더가 구동되지 않아 시각장애인 당사자인 나는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는 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충남이음이라는 학교 통합 메신저 시스템이 개발된다는 공문을 받고 시각장애인 교직원들은 충남교육청에 시각장애인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화면 낭독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다고 문의했고,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물론 개발업체 관계자 앞에서 화면 낭독 프로그램이 적용된 시스템의 개발 방향성을 이야기하며 시연까지 했으나 정식 개통된 충남이음에는 스크린 리더 기능이 없었다는 것.

아울러 “시스템 개통 이후에도 이 문제점에 대해 충남교육청에 문의를 했지만 개발하는데 시간이 없었다는 답변뿐이었고, 최근 시각장애인용 버전을 받았으나 실질적으로 이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시각장애인 교직원용으로 개발된 충남이음은 실행하면 1번 새소식, 2번 쪽지 보내기, 3번 대화하기 등 소리가 나오는데 2번 쪽지 보내기를 클릭하면 사용자를 검색하라고 나오지만 검색이 안되는 경우가 많고 쪽지 보내기를 누르면 쪽지는 전송되지만 첨부파일은 첨부가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메시지를 받은 것을 확인하려고 하면 초기화면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작업을 해야하고, 다른 업무를 위해 메신저 창을 내렸다가 올리면 스크린 리더가 사용되지 않아 컴퓨터를 껏다가 다시 켜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개발에 시간이 걸려 1월 말 일반 학교 통합 메신저 시스템인 충남이음이 배포됐고 현재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 사용이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연계하는 기능을 만드는 스크린 리더 연계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월 말에서 3월 초에 기본적인 기능을 담은 시각장애인용 모듈을 배포했고 4월 중으로 기능적으로 보완을 마친 최종 버전을 배포할 예정”이라며 “현재 서둘러서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충남지역에 10여 명의 시각장애인 교직원분들이 계신데 이 부분에 있어 신경써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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