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20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2024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20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2024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2002년부터 장애인 차별에 맞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을 조직하고 투쟁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사회는, 정치는 장애인을 차별하고 배제하고 있습니다. 총선이 다가옵니다. 이번에는 바꿔봅시다. 장애인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 실현해 봅시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는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20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2024년 420공투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420공투단은 정부가 정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장애인의 수많은 차별과 억압을 은폐시키는 날로 기능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단호히 거부하고 모든 차별에 맞서 함께 싸워나가는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2002년부터 장애·인권·노동·사회단체들이 참여하고 연대하는 공동투쟁기구다.

매년 420공투단은 최옥란 열사 기일인 3월 26일 출범식부터 노동절 5월 1일 해단식까지 장애인차별철폐를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도 이들은 ‘장애인도 시민으로, 이동하는 시대로’라는 슬로건 아래 420공투단을 출범하고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장애인거주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권리’를 외쳤다.

특히 다가오는 4·10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통해 장애인의 문제를 정치가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전장연 권달주 상임공동대표는 “20여 년째 420공투단을 조직하고 있으나 올해는 여느 때와 다르다. 현 정부 들어서 우리 장애인들은 엄청나게 차별받고 탄압받았다”며, “그래서 22대 총선을 기점으로 전장연이 23년 동안 외쳤던 장애인의 권리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을 시민과 갈라치고 장애인과 장애인을 갈라친 정치인, 탈시설을 반대하는 정치인이, 국토교통부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장애인 이동권 예산을 삭감한 정치인이 국회로 들어가려고 한다. 이 사람들이 국회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면서 “국회에 들어갈 사람은 정치꾼이 아니라 정치인이 들어갈 수 있도록 시민들을 조직하고 시민의 권리에 투표하는 22대 총선을 만들자”고 힘주어 말했다.

전장연 최용기 상임공동대표는 “이번 정부에서는 제6차 장애인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그런데 이 계획에서 ‘탈시설’이란 단어는 싹 빠져버렸다. 서울시도 좋은 시설을 만들겠다고 하면서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에서 권고한 탈시설 가이드라인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러면 우리 최중증장애인들은 어디로 가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다시 시설로 돌아가야 하나. 시설만이 대안인가. 아니다. 우리는 지역사회에서 함께께 살아야 한다”면서 “22대 총선에서 우리 모두 장애인권리에 투표하자.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힘차게 투쟁하자”고 외쳤다.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20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2024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노동당 이백윤 대표, 녹색정의당 김찬휘 공동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26일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20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2024년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출범식’에 참석한 (왼쪽부터) 노동당 이백윤 대표, 녹색정의당 김찬휘 공동대표,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날 20회 전국장애인대회 및 420공투단 출범식에는 노동당, 녹색정의당, 진보당의 대표들이 참석해 장애인의 권리 보장에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노동당 이백윤 대표는 “한국사회의 재난이 정치가 만든 재난이다. 사회를 경쟁시스템으로 몰아넣고 어려서부터 경쟁 교육에 휘말리게 만들어 약자를 돌봄 틈도 없는 사회를 만든 것이 이 정치가 한 것이다. 현재 장애인이 처한 극악한 현실도 바로 정채가 초래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꾸준히 부자에 대한 감세와 기업에 대한 온갖 혜택을 주는 증액을 하면서 장애인 예산을 증액하자니 돈이 없다고 버티는 것이 지금의 정치다. 모든 공공성이 파괴되고 기득권의 이윤만을 확대해 나가는 이 정치 재난을 우리 모두의 힘으로 바꿔내자”며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사회, 자립할 수 있는 사회, 모든 약자와 시민들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자”고 피력했다.

녹색정의당 김찬휘 공동대표는 “녹색정의당의 공동대표이기도 하지만 탈시설장애인당의 당원이기도 하다. 탈시설장애인당의 당(當)은 마땅할 당자이다. 정말 이름 잘 지었다”면서 “장애인들이 시설에 갇히지 않고 자기가 살고 싶은 곳에 사는 것, 비장애인처럼 가고 싶은 곳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것, 최저임금을 받고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교육을 받는 것이 정말 마땅하지 않은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녹색정의당은 다가오는 총선에서 싸울 것이다. 장애인의 해방을 위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해방된 세상을 위해서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22일 장애인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다양한 공약을 가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이뤄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회 전국장애인대회는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대회는 26일 오전 8시 서울 4호선 혜화역에서 557일차 출근길 지하철선전전로 시작됐으며 오전 11시 ‘서울420장애인차별투쟁 선포 결의대회’, 오후 2시 ‘시민불복종행동 열차타는 사람들’ 오후 4시 30분 본 대회 및 420공투단 출범식이 진행됐다.

이후에는 26일 오후 7시 ‘제4회 탈시설 장애인상 시상식 & 326장애해방열사합동추모제’, 27일 오전 8시 ‘시민불복종행동 제60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오전 11시 ‘2024총선 장애인권리투표 결의대회’가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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