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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0충북투쟁단 활동가 3명 단식농성 결의

장애인 이동권·자립생활권·교육권 보장 촉구

요구수용 때까지 단식지속…충북투쟁 본격화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5-04-09 12:07:12
사진 좌측부터 이응호(37·뇌병변1급)씨와 이종일(48·뇌병변1급)씨, 문상현(28·비장애인)씨. <사진제공 420장애인차별철폐충북공동투쟁단> 에이블포토로 보기 사진 좌측부터 이응호(37·뇌병변1급)씨와 이종일(48·뇌병변1급)씨, 문상현(28·비장애인)씨. <사진제공 420장애인차별철폐충북공동투쟁단>
420장애인차별철폐충북공동투쟁단(이하 420충북공동투쟁단) 소속 활동가 3명이 오는 14일부터 장애인차별투쟁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것을 결의했다.

단식농성을 결의한 활동가는 충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인 이응호(37·뇌병변1급)씨와 이종일(48·뇌병변1급)씨, 충북청년인권연대 성인장애인교육 자원교사 문상현(28·비장애인)씨다.

이들 활동가 3명은 각각 단식농성 결의문을 통해 충북도청과 청주시에 장애인 이동권, 자립생활권, 교육권 보장을 촉구했다.

먼저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지만 관련 편의시설이 없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이응호씨는 결의문을 통해 “장애인도 이동하고 싶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씨는 ▲3년 안에 저상버스 30%, 5년 안에 50%를 도입할 것 ▲특별교통수단 콜택시를 확대, 운영할 것 ▲편의시설 실태조사와 시설확충을 제도화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어 ‘40년 동안 집안에 갇혀 살다 최근 밖으로 나오면서 세상사는 맛을 알게 됐다’는 이종일씨가 결의문을 통해 밝힌 요구는 ‘장애인도 자립하고 싶다’는 것.

▲충북지역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위해 도와 시는 지원금을 지급할 것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제도화(조례)할 것 ▲시설장애인들에 대한 인권유인 실태조사 진행 등이 이씨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이다.

마지막으로 ‘장애를 갖고 있는 30대 중반의 가정주부에 한글을 가르치며 장애인이 교육받을 권리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는 문상현씨의 요구는 ‘장애인도 교육받고 싶다’는 것.

문씨는 ▲성인장애인 교육시설을 위해 재정을 지원할 것 ▲제도 교육 내 장애학생들의 교육여건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 ▲제도 교육시설에 편의시설을 확충할 것 등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이들 활동가 3명은 “요구안이 쟁취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단식을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의 권리를 누군가에게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요구를 가지고 당당하게 싸워갈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편 이들이 속해 있는 420충북공동투쟁단은 14일부터 도청앞 천막농성 돌입, 420투쟁 선포식 등을 갖고 본격적인 장애인차별철폐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단식농성 결의자 이응호씨 “장애인도 이동하고 싶다!”


제1회 전국장애인대회에 참석했던 이응호씨.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제1회 전국장애인대회에 참석했던 이응호씨. <에이블뉴스>
나는 이동하고 싶다.

나는 단양에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는다. 청주로 오기 전에 단양에서 수동 휠체어를 타고 다녔다. 수동휠체어를 손으로 못 밀고 발로 밀고 다녔다. 앞으로는 못가고 뒤로 가기 때문에 무척 힘들고 짜증스러울 때가 많았다. 뒤가 보이지 않으니 위험한 일도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이동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했고,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그 때는 내가 걸어 다녔다면 이런 일을 겪지 않아도 됐을 건데 하며 스스로 원망했다.

결혼을 하고 아내가 심심하다고 같이 시장을 가기로 했다. 내가 앞에서 집사람을 끌고 언덕 위를 올랐다. 집사람은 집 밖을 나온 것이 너무 좋았는지 막 달렸고, 아내를 따라가 붙잡으려던 나는 같이 넘어져 버렸다. 보도가 좁으니까 차도로 넘어지는 바람에 오는 차와 부딪칠 뻔했다. 오던 차가 다행히 우리를 발견하고 브레이크를 잡아서 다행이었다. 만약 브레이크를 잡지 않았다면 우리는 둘 다 이 자리에 없을 수도 있다. 운전기사분이 차에서 내려 119에 신고를 해 주어 둘 다 병원에 실려 갔다. 3주 이상의 치료를 받아야 했고, 심하게 다쳤다. 이렇게 생활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불편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청주로 와서 얼마전에 받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데 조금 편리하지만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시내에 볼 일이 있어도 배터리 시간문제, 높은 턱과 심하게 파인 홈 때문에 불안하다. 버스를 타면 금방인 거리를 전동휠체어를 타고 한참을 달려야 하고, 보도에 턱이 많아 도로로 위험을 감수하며 다녀야 한다. 차하고 같이 다니니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나는 곡예사도 아닌데!

얼마전에는 볼일이 있어 신봉동에 다녀왔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완전 끝 동네다. 버스로는 45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1시간 30분이나 걸려 가야했다. 전동휠체어가 올라 탈 수 있는 교통편이 없기 때문이다. 혼자서도 버스를 탈 수 있다면 얼마나 자유울까.

얼마전 국회에서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수단 이용 및 이동 보장에 대한 법률이 통과되었다. 저상버스가 충북과 청주에도 곧 도입된다고 한다. 하지만 시와 도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이유로 턱없이 부족한 숫자를 이야기 한다. 청주에 2대. 충주에 1대. 비장애인인 우리 아버지도 이 얘기를 들으시며 ‘누구 코에 붙일거냐’며 비아냥거리신다.

우리는 시혜와 동정의 시선으로 시와 도에서 준비한 선물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우는 아이를 달래기 위한 달콤한 사탕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인간으로서 시민으로서, 국민으로서 이동하고 싶고 장애인들도 이동할 수 있는 삶의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도와 시는 저상버스와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콜택시의 현실적인 대수를 도입하고, 장애인 교통수단을 확대해야 한다. 언제까지 우리 장애인들이 집구석에 처박혀 살아야 하나. 수십년을 기다려 왔는데 다시 또 기다리라고 한다면 나는 결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나도 자유롭게 이동하며 친구도 많나고, 직업도 가지고, 공부도 하고 싶다.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

▶ 장애인도 이동하고 싶다!
- 3년 안에 저상버스 30%, 5년 안에 50% 도입하라!
- 특별교통수단 콜택시를 확대, 운영하라!
- 편의시설 실태조사와 시설확충을 제도화하라!


단식농성 결의자 이종일씨 “장애인도 자립하고 싶다!


제1회 전국장애인대회에 참석했던 이종일씨. <에이블뉴스> 에이블포토로 보기 제1회 전국장애인대회에 참석했던 이종일씨. <에이블뉴스>
나는 자립하고 싶다!

나는 뇌성마비 장애1급이다. 태어나서 6개월 후에 몹시 앓고 난 후 뇌성마비 장애인이 되었다. 그리고부터 40년 동안 계속 집에만 있었다. 집에 있는 동안 장애가 심하다는 걸 깨달으며 늘 혼자 있었고 정말 외로웠다. 그런데 마흔이 되던 해에 재활협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전화를 해서 처음으로 택시운전기사인 자원봉사자를 소개받았다. 자원봉사자와 함께 처음 집에서 나와서 사회를 보았을 때 기분은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처음 시장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정말 신기한 것도 많고 안 보던 것도 많아서 정말 너무 좋았다. 세상 모습 모든 게 다 신기했다.

이렇게 세상에 나오기 시작한 나는 재활협회의 도움으로 1996년부터 조금의 돈으로 주식투자를 했다. 그런데 관련 정보를 알려면 증권회사에 자주 나가봐야 했다. 하지만, 재활협회의 자원봉사는 내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보장하지 못했다. 7년 전 어떤 대학생이 밀알선교회를 알려 주었다. 밀알 선교회는 나에게 충북대학교 봉사동아리 파이오니아 학생들을 소개해 주었다. 파이오니아 학생들은 일주일에 한번내지 두 번 활동보조를 해 주었다. 대학생 활동보조들은 재활협회에 비해 더 편했다. 더 잘 대해 주기도 했고 나이도 나보다 어리니까 말이다. 그 때 한 활동보조 학생이 학교에 봉사동아리가 많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여기저기로 전화를 해 보았다. 충북대에 레오, 질그릇자활회, 청대에 다섯마음, 동그라미, 봉사동아리가 있었다. 그 동아리들도 선뜻 활동보조를 승낙해 주었다. 활동보조 대학생들 덕분에 나는 세상에 나가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방학이 되면 학생이 다 집에 가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니, 활동보조를 할 사람이 없게 된다. 그래서 학생들 방학동안은 거의 집에서 나오지 못했다. 가끔 어떤 학생은 방학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왔는데 시간 날 때가 들쑥 날쑥해서 참 불편했다. 내가 가고 싶을 때 갈 수가 없었고 그 대학생의 시간에 나를 맞추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나와 같은 중증장애인을 위한 활동보조 서비스를 정부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은 나의 요구와 내가 원할 때 가능해야 한다.

그리고 이동할 때 참 어려웠던 것은 활동보조의 문제 뿐 아니라 버스를 타고 어디 가게 될 때이다. 우선은 버스 뒷문을 운전기사께 부탁해서 연 후 휠체어를 들어 올려서 타야 했다. 처음 버스에 들려서 탈 때 기분이 정말 묘했다. TV에서만 보던 버스를 처음 타서 하늘을 날아갈 듯 좋았다. 그런데 버스를 학생들이 들어 올려주니까 들어올리는 학생들한테 참 미안했다. 더구나 요즘 새 차는 뒷문 중간에 구조물이 있어서 탈 수 가없게 되어 있다. 그래서 여러 번 차가 지나간 후에 버스를 타야 해서 참 힘들었다.

또 차를 타고 난 후 차안에서는 휠체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고 있어야 하고 버스 통로가 좁아서 휠체어를 세워 놓으면 통로의 2/3 정도가 없어지기 때문에 다른 승객들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하려면 신경이 많이 쓰이고 마음이 불편하다. 버스가 어느 순간 급정거를 하게 될 까봐 휠체어를 꽉 잡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활동보조 학생은 앉지도 못하고 서서 휠체어를 잡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올 해 서울에 가서 처음으로 ‘저상버스’를 타 보았다. 경사로가 되어 있어서 자연스럽게 밀고 올라가고 휠체어를 고정시키는 좌석도 있어서 참 편했다. ‘이런 차가 한국에 있구나.’ 하는 생각에 참 기뻤다. 내가 사는 청주에도 이런 저상버스가 빨리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차별금지법을 공부하다 보니 중증장애인을 위한 특별교통수단을 도입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정말 반가운 일이다. 활동보조서비스와 이동이 편한 교통수단이 정말 나와 같은 중증장애인에겐 정말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이동권이 보장되어야만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나도 인간으로서 자아실현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 법이 얼른 입법되어 나 같은 중증장애인이 편안하고 가고 싶은 곳은 가고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얼마 전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시범 사업이 보건복지부에서 시행되었다. 그러나 충북은 사업선정에서 제외됐다. 우리와 비슷한 경남과 제주의 경우 도차원에서 장애인 자립생활을 지원하고 있고, 도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사업선정이 되었지만 충북도와 청주시의 경우 관심조차 없었는 상황이다. 그들은 아직도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에 갇혀 주는 음식을 받아먹으며, 일상적인 인권유린 속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충북 도청과 청주시청은 나와 같은 중증 장애인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자립생활 활동보조 서비스를 제도화하고, 재정지원을 즉각 해야 한다. 부모님이 언제 돌아가실 지도 모르는데 나는 하루하루를 걱정하며 살고 있다. 내가 독립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이 편안하게 눈감으실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 장애인도 자립하고 싶다!
- 충북지역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위해 도와 시는 지원금을 지급하라!
- 중증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활동보조인 서비스를 제도화(조례)하라!
- 시설 장애인들에 대한 인권유린 실태 조사를 진행하라!


단식농성 결의자 문상현씨 “장애인도 교육받고 싶다!”


단식농성 결의자 문상현씨. <사진제공 420충북공동투쟁단> 에이블포토로 보기 단식농성 결의자 문상현씨. <사진제공 420충북공동투쟁단>
장애인도 교육받고 싶다!

나는 정규교육 과정을 거쳐 대학을 다녔다. 어려서부터 배워왔던 내용에는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씌여져 있었고,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장애인권의 현실에 관심을 두면서부터 ‘국민’이라는 단어에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이들과 같은 사회적 소수자들이 배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데 자신과 세상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권리조차 없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나는 성인장애인 교육 자원교사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30 중반의 가정주부 한분과 한글 공부를 하고 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그는 평생 동안 들어왔던 ‘넌 못해!’, ‘’니가 뭘 할 수 있어?’, ‘사람들 귀찮고 불편하게 하지 말고 그냥 집에 있어.’라는 말들로 인해 두려움과 걱정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공부를 시작하고 몇 달이 지나면서 자신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기 시작했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함께 토론하며 즐거운 삶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이렇듯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와 몇몇 지식을 깨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와 삶의 가치를 깨달아 가기 위한 가장 소중한 권리이자 욕구인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그렇지만 충북의 경우 성인장애인을 위한 교육시설이 전무한 상황이다. 성인장애인들은 여전히 배우지 못한 채로 살아가고 있다. 아동과 청소년 장애인들의 교육여건이 상대적으로 나아졌다하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나누어 져야 하고, 장애인부모들이 그 고통을 그대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성인장애인들의 배울 권리를 보장해야한다. 초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장애인이 태반인 상황에서 성인장애인의 교육권을 보장하지 않는 것은 또 하나의 인권유린이다. 청주 시청과 충북도청은 성인장애인들을 위한 야학이 운영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재원을 지원하라. 더불어 장애 아동, 청소년들이 다니고 있는 정규 학교의 편의시설과 교육상황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하라!

▶ 장애인도 교육받고 싶다!
- 성인장애인 교육시설을 위해 재정을 지원하라!
- 제도 교육 내 장애학생들의 교육여건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하라!
- 제도 교육시설에 편의시설을 확충하라!

소장섭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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