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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제압한 청와대 경호시연 파문

휠체어장애인 펼침막 기습시위 제압 시연

"청와대가 장애인을 폭력 집단으로 선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9-09 17:18:26
대통령 경호관들이 대통령 앞에서 경호시범 행사를 하면서 장애인을 대통령을 위협하는 존재로 설정해 제압하는 장면을 시연해 장애인계가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6일 대통령 경호관들은 이명박 대통령 앞에서 경호시범행사를 가지면서 '장애인 생존권을 보장하라'라는 내용이 적힌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휠체어장애인을 제압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행사는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부인 김윤옥 여사, 청와대 참모진, 청와대 출입기자 등이 참석하는 공개적인 자리였다.

이날 장애인 제압 장면을 보도한 YTN 돌발영상은 "가능한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훈련하는 건 경호팀의 당연한 의무"라면서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하필 이런 상황을 굳이 '시연'까지 할 필요가 있었는지"라고 꼬집었다.

언론을 통해 이날 소식을 접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은 9일 성명을 내어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극단적인 시연의 연출이었다"면서 "과연 장애인이 대통령을 위협할 만큼 위험한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면 이런 시연을 보여준 의도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장총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구현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지키고 감독해야 할 정부가 앞장서서 장애인을 차별하고 폭력을 자행하는 집단으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과연 이정부에 어떠한 신뢰를 가질 수 있을 지 의문스럽다"고 강조했다.

한국장총은 "경호관들이 생존권을 외치는 장애인을 제압하는 장면을 보고 이명박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들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다"며 "‘앞으로 경호관들의 말을 잘 듣겠다’고 한 이명박대통령은 정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지 묻고 싶다"고 투쟁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진보신당도 9일 논평을 내어 "대통령의 장애인에 대한 저열한 인권인식이 청와대 경호실의 장애인 제압시연으로 나타난 것은 아닌지 국민들은 우려스럽다"며 "대통령이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한, 장애인을 범죄자 취급하는 일들이 이번 한 번의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아서 걱정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인권 낙제점 경호시연을 기획한 책임자를 단호하게 징계하라"면서 "장애인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대통령의 인권의식역시 낙제라는 것을 스스로 자인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장섭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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