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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죽음, 중증장애인 ‘생존권’ 외치다
중증장애인 부모 극단적 선택…“국가 책임 다하라”
‘장애인 안전한 삶’…장애인권리예산 확보 촉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5-30 11:56:43
경기뇌병변장애인권협회 강북례 회장은 30일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 설치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42차 삭발과 오체투지로 투쟁을 결의했다. ⓒ에이블뉴스
▲경기뇌병변장애인권협회 강북례 회장은 30일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 설치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42차 삭발과 오체투지로 투쟁을 결의했다. ⓒ에이블뉴스
“더 이상 장애인들이 죽지 않고, 죽임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장애인들도 살아갈 권리가 있습니다. 모든 장애인들이 자신들의 인권을 가지고 살아가게 해주십시오.”

경기뇌병변장애인권협회 강북례 회장은 30일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 설치된 ‘발달·중증장애인 참사 분향소’ 앞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42차 삭발과 오체투지로 투쟁을 결의했다.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에서 40대 어머니가 발달장애가 있는 6살 아들을 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모자가 사망하고, 같은 날 인천 연수구에서도 대장암을 진단받은 60대 어머니는 30대 발달장애와 뇌병변장애 중복장애가 있는 자녀를 살해한 뒤 스스로도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삼각지역 안에 설치된 1평 남짓의 분향소는 안타깝게 사망한 발달·중증장애인과 그 가족을 추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오는 6월 2일까지 자리해 있을 예정이다.

강북례 회장은 “장애등급제가 폐지된 지 4년, 하지만 나의 활동지원시간은 월 72시간이 하락했다. 산정특례로 기간이 유예되고 있으나 그마저도 곧 끝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활동지원사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중증뇌병변장애인이다. 현재도 24시간 지원을 받지 못해 월말에는 활동지원사가 자원을 해줘 겨우 살아가고 있는데 72시간이 하락하면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인지.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30일 4호선에서 휠체어에서 내려 기어서 지하철을 타는 ‘오체투지’를 하는 경기뇌병변장애인권협회 강북례 회장. ⓒ에이블뉴스
▲30일 4호선에서 휠체어에서 내려 기어서 지하철을 타는 ‘오체투지’를 하는 경기뇌병변장애인권협회 강북례 회장. ⓒ에이블뉴스
이날 삭발에 이어 4호선 삼각지역에서 혜화역까지 오체투지로 이동한 강북례 회장은 “장애인권리예산은 곧 장애인 생존권”이라고 절규했다.

강북례 회장은 “곧 활동지원 시간이 하락하는데도 이전 정부나 현 정부나 아무런 대책이 없으니 불안하기만 하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늘 상식과 공정, 원칙을 말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장애인이 지원을 받지 못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꼬집었다.

아울러 “장애인이 차별받고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삶을 책임져 달라”면서 “장애인권리예산이 확보되고 장애인권리보장법·장애인탈시설지원법이 통과돼, 장애인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30일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42차 삭 투쟁 결의에서 발언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 대표. ⓒ에이블뉴스
▲30일 서울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진행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42차 삭 투쟁 결의에서 발언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 대표. ⓒ에이블뉴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얼마 전 발달장애인과 중증장애인의 어머니가 자식과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자녀를 살해했다. 이 안타까운 사건이 이들의 잘못인가. 아니다. 이런 사회를 만든 국가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OECD 경제 11위라는 국가의 현실이 왜 이리 비참한가. 그 많은 돈이 다 어디에 쓰이고 있는가. 누가 선택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이 경제대국에서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예산이 없다는 것은 기만이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소리 높였다.

마지막으로 “함께 살아가고 싶다. 혐오하고, 차별하고 누군가를 짓밟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원한다. 이를 위해 전장연은 계속해서 삭발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거리로 나설 것이다. 끝까지 싸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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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 기자 (bmi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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