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보이는 복지혜택 (2021.10.28.)

한정재(사단법인 그린라이트 상임이사)

장애인여행을 지원하는 초록여행에서 ‘장애인 대상 관광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여행을 경험한 장애인의 96%가 여행을 통해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을 했습니다. 여타 조사와 비교가 되는 부분이 많은데요. 장애인이 생각하는 여행만족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질문 1 : 조사는 5월에 이루어졌죠?

네, 이번에 진행한 ‘초록여행 이용 장애인 대상 관광여행 만족도 조사’는 초록여행을 이용하시는 장애인들이 초록여행을 통해 관광여행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을 하고 있는지와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진행이 되었습니다.

지난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진행을 했고, 초록여행을 이용하는 장애인 6,080명에게 온라인 설문지를 배포한 결과, 420명의 유효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습니다. 고객의 일반적 특성, 관광여행활동 인식, 여행선호도, 관광형태 등 4개 척도로 조사했고, 각 척도에 맞는 관광여행 관련 내용으로 총 56개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초 빠르게 그 결과를 알려낼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로 발표시기를 조정하던 중 정부의 위드코로나 계획이 알려진 시기에 맞추어 발표

질문 2 : 조사 응답자 현황을 보니 중증장애 비율이 매우 높네요?

네, 2020년말 기준 장애인등록현황을 보면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 비율이 37%입니다.

그런데 초록여행의 응답자 현황을 보면 장애정도가 심한 장애인 비율이 80.7%입니다. 중증장애비율이 전체 장애인대비 매우 높게 나타났습니다.

장애유형으로는 지체장애 46.9%, 뇌병변장애 19.5% 지적장애 8.1%, 청각장애 9%의 순입니다.

성별 : 남 63.3% 여자 36.7%

연령 : 20대 이하 9.8%, 30대 12.4%, 40대 28.3%, 50대 30.2%, 60대 이상 19.3%

가계소득은 100만원 이하가 38.6%로 가장 많았고, 101-200만원이 37.9%, 201-300만원 18.8%, 301-400만원 7.6%, 401-500만원 4.0%, 500만원 이상이 3.1% 순으로 나타나 월 가계소득이 대부분 200만원 이하

질문 3 : 기존의 장애인여행관련 조사와 비교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면서요?

네, 장애인여행과 관련된 조사가 많지는 않습니다. 기존의 조사를 모두 합쳐도 5회가 되지 않는데요. 조사를 준비하며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과연 기존의 조사처럼 장애인의 여행경험은 20년 전이나 5년전에 나온 결과처럼 정말 연간 1번에 불과할까? 초록여행이 만들어지고 정부의 장애인관광활성화정책도 변화되었고, 장애인의 사회참여율도 높아졌는데 그 수가 증대하지 않았을까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2014년도에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장애물 없는 관광환경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개선 방안’ 조사 설문지를 다수 준용하였고, 비교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조사대상과 시기가 달라 병렬비교할 수는 없지만, 경향성을 파악할 수는 있었습니다.

질문 4 : 여행을 힘들게 하는 요인은 어떤 것으로 조사되었나요?

관광여행의 장애요인에 대해 신체적 어려움은 52.8%가 영향을 준다고 응답하였고, 관광 및 여행에 대한 무관심은 2.9%만이 영향을 준다고 응답하였다. 여행갈 시간이 없음은 14.0%가 영향을 준다고 하였고, 타인의 부담스러운 시선이나 관광지 혼잡은 28.8%가 영향을, 여행을 도와줄 지지자원 결여는 22.2%가 영향을, 관광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의 어려움은 54.8%가 영향을, 그리고 정부 및 단체의 경비지원 부족은 63.6%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응답

기존 관광공사의 조사와 비교하면 여행무관심 비율은 크게 낮고, 경제여건 등은 유사하게 나타남

관광여행의 불편사항에 대해 교통수단과 서비스는 66.9%가 부족하다고 응답하였고, 숙박시설과 서비스는 59.8가 부족하다고 응답하였다. 식당시설과 서비스는 52.2%가 부족하다고, 관광프로그램과 서비스는 56.9%가 부족하다고, 장애인을 위한 관광정보 제공은 71.0%가 부족하다고, 여행사와 서비스는 59.8%가 부족하다고, 그리고 관광지 종사자의 서비스는 51.0%가 부족하다고 응답

질문 5 : 관광지를 다닐 때 마다 장애인의 접근이 용이한 배리어프리 관광지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관광지가 장애친화적으로 변하면 관광에 더 참여하겠다는 결과도 나왔군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광지나 시설이 개선될 경우’ 에 대한 문항에는 방문의향, 추천의향, 유료 지불의향 모두 초록여행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습니다.

이를 통해 초록여행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관광여행에 대한 기본적인 만족도가 높다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 접근성이 편한 관광지 조성 시 자주 방문 희망 / 초록여행 4.25 > 한국관광공사 3.96)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의향 / 4.27 > 한국관광공사 4.01)

(유료라도 장애인 편의성이 좋은 관광지 방문 희망 3.93 > 한국관광공사 3.69)

질문 6 : 좀 의외의 결과도 있군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여행관련 사업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네요

‘장애인 여행관련 정부 및 민간 지원 내용 인지정도’에 대한 결과로, 장애인에게 제공되는 여행 사업 중 정부의 주요 장애인 여행사업에 대해서 ‘잘 모른다’라는 응답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 구체적인 응답 내용 중 열린 관광지 사업은 64.5%, 여행바우처 는 44.3%, 장애인가족 휴양지원사업은 56.4%, 산림복지이용권 48.1%, 산림휴양시설 우선예약 및 할인은 41.2% 등 거의 과반수 정도의 분들이 ‘잘 모른다’고 응답해주셨습니다.

질문 7 : 이외에도 여러 문항에 걸쳐 다양한 결과가 있겠죠. 중요한 것은 장애인의 욕구를 반영한 실천일텐데요.

초록여행에서 내년도 사업과 신규 이벤트 계획 시 반영될 예정입니다. 조사 결과 ‘장애인의 관광여행 관심도는 높으나 관광지에 대한 교통수단 서비스 만족도가 낮고, 자연지향형/휴양건강형 여행에 대한 욕구가 높았습니다’ 또한 ‘모텔/여관 숙박비율’이 높았죠

이를 토대로 자연/휴양과 관련된 여행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좀 더 좋은 숙박환경에서 여행을 하실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외부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서비스 확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추가로 저희가 이번 결과를 보도자료도 배포하고, 초록여행 홈페이지에도 게시했는데요. 저희 초록여행 서비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광여행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께서 결과를 한 번 보시고, 개선점을 다같이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장애인들도 기본적인 서비스만 갖춰진다면 관광여행을 할 수 있고, 관광여행산업 입장에서는 큰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네 오늘은 초록여행에서 실시한 장애인 대상 관광여행 만족도 조사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장애인이 편히 여행하기 좋은 사회가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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