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15 / 기아자동차와 함께 하는 행복한 초록여행

제목: 지적장애 1급 최상헌 군과 상헌군의 어머니, 할머니의 행복한 3대 여행

내용

아나운서: 기아자동차가 장애인 여러분에게 즐거운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행복한 초록여행 주인공, 누구일까요? 유고은 리포터가 만나고 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유고은 리포터: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초록여행 주인공들 만나고 오셨죠, 어떤 분들이예요?

유고은 리포터: 네, 이번주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시 노원구 중계동에 사는 지적 1급 장애를 갖고 있는 최상헌 학생인데요, 성훈이가 이번에 고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아직 여행다운 여행을 가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지적 1급 장애라서, 또 먹는 것 입는 것 등하교 하는 것까지 상헌이는 혼자서는 이런 것들을 할 수 없는데요, 그래서 상헌이 옆에는 손과 발이 되어준 상헌이의 할머니가 늘 함께 합니다. 상헌이 어머니가 상헌이와 상헌이 할머니께 좋은 여행을 선물하고자 이번 여행을 신청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나운서: 아, 그러니까 상헌이 어머님이 상헌군과 이 아이를 잘 돌봐주고 있는 어머님을 위해서 여행을 기획했군요?

유고은 리포터: 네, 그렇죠. 상헌이 어머니 한미경씨는 남편과 함께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상헌이가 태어났을 때부터 상헌이 할머니가 상헌이를 돌보는 일을 많이 도와주셨다고 합니다. 사실상 거의 맡아서 하셨다는 것이 더 맞을 것 같구요, 우선 어떻게 여행을 신청하게 된 것인지 상헌이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상헌이 어머니: 저희 엄마가, 제가 상헌이를 낳을 때부터 저희 집에 같이 계셨어요. 저는 이제 남편이랑 같이 슈퍼를 운영해야 하니까 낮에는 엄마가 상헌이를 봐주고, 제가 일하고 그러면서... (여행을 못 갔어요) 저희 아이가 장애가 있으니까 온가족이 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해주신다고 해서 좋은 기회인 것 같아가지고...원래 처음에는 부산에 가려고 했는데, 경주가 조금이라도 덜 가서 그렇게 가게 되었어요. 친정엄마, 저, 상헌이 이렇게 셋이서요. 운전은 제가 하구요. 어딜 가도.... 밥을 먹으러 가기도 쉽지가 않아요. (상헌이가) 가만히 안 있으니까. 그래서 상헌이랑은 1박 2일(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엄마랑은 거의 못갔죠. 엄마랑 같이 간 적이 없죠. 저도 개인적으로 좋았지만 엄마가 좋아하시더라고요.

아나운서: 부산보다는, 그래서, 여행지를 수학여행으로 많이 가는 경주로 갔군요. 경주로 신청을 하셨네요. 자, 경주에서 많은 것을 보고 오셨을 듯 싶은데요?

유고은 리포터: 저도 수학여행으로 어렸을 때 밖에 가보지 못해서 경주에 어떤 것들이 있을지 정말 궁금했는데요, 최근에는 또 관광지로서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이 생겼더라고요. 상헌이 어머니가 정말 꼼꼼한 성격이셔서 여행 계획도 꼼꼼하게 계획을 하셨다고 하는데요, 첫째 날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상헌이 어머니: 불국사를 먼저 보고, 불국사를 나와서 첨성대하고 안압지를, 야경을 보러 갔어요. 사전에 제가 다 봤죠, 어디로 가야 하나.

유고은 리포터: 이런 건 다 어떻게 아셨어요?

상헌이 어머니: 인터넷으로요.

유고은 리포터: 그러면 낮에 그냥 유적지를 돌아다닌 기억 밖에 없는데, 여기 보니까(사진)야경...

상헌이 어머니: 예전 안압지하고 달라요. 밤이 되면 빛이 나오니까. 저도 몰랐어요, 바뀌었는지. (첨성대 때에는) 너무 초저녁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야경을 못 봤는데, (안압지에서는 봤어요)

유고은 리포터: 첨성대 때에는 초저녁이었고?

상헌이 어머니: 네. 첨성대에서 안압지까지 10분 거리도 안돼요.

유고은 리포터: (사진을 보며)그다음에 여기가 안압지인거죠?

상헌이 어머니: 네. 여기 이 안에 물도 흐르고 해요. 인공으로 다 만들어서 멀리 나가지 않고 여기서 즐겼다고 하더라고요. 여기 안압지에서. 사실 양동마을을 갔었어요. 양동마을을 한 시간 넘게 갔는데 생각보다 밤이라서 길도 깜깜하고 보문단지 와서 밥을 먹고 하루 묵고. 그다음에 보문단지에 테디 베어 박물관이 있거든요.

아나운서: 역시 경주하면 역사 유물, 빼놓을 수가 없는데. 불국사 먼저 보고 오셨네요.

유고은 리포터: 네, 경주는 노천 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가는 곳마다 많은 사적지와 유물을 볼 수 있는데요, 경주에 대해 좀 말씀드리면, 우리 민족 문화사에 가장 황금시기였던 통일신라 문화의 정취가 있는 곳이기도 하죠. 특히나 대표적으로 불국사가 있는데요, 이분들은 불국사에서 가까운 거리에 첨성대, 안압지가 있어서 함께 야경을 감상했다고 합니다. 저는 수학여행으로 낮에만 가봤는데, 밤에는 야경을 볼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고요, 사진을 보면서 여행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조명이 들어온 불국사 앞에서 찍은 사진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나운서: 네, 아... 야경, 멋진 야경을 감상하고 오셨고, 이분들이 실제로 목적지로 삼고 간 곳이 있다고 하는데 어디였습니까?

유고은 리포터: 네, 저도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요, 상헌이 어머니께서 이번 여행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주상절리라고 하는 곳인데요, 이전에는 군사지역이었고, 또 일반인에게 개방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신상 관광지라고 합니다. 자연이 연출한 조각품처럼 10m가 넘는 정교한 돌기둥들이 1.7km에 걸쳐 고대 신전 기둥처럼 줄지어 서있고요, 또 주상절 리가 원목을 포개놓은 것처럼 누워있고, 백두산 천지를 보는 것 같은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밖에도 테디베어 박물관을 방문했다고 하는데요, 상헌이를 고려해서 계획을 했는데 상헌이 할머니께서 더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이야기 한번 들어볼까요?

상헌이 어머니: 저희 엄마는 이런 곳을 처음 가본 거예요. 테디베어 박물관이라는 곳을. 그래서 너무 신기해하시더라고요. 곰 인형 같은 것들이 이렇게 여러 가지로... 테마, 그러니까 경주 역사에 관한 테마를 가지고 곰들을 꾸며놓았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유고은 리포터: 지금 보니까 어머니 사진은 거의 없고, 할머니 사진과 상헌이 사진만 거의 주를 이루고 있네요.

상헌이 어머니: 그쵸. 저는 사진 찍고 했으니까. 서비스 차원이죠. 서비스 차원에서. 하하.

유고은 리포터: 그래서 이제 봉사의 마음으로 다녀오신 거군요?

상헌이 어머니: 그렇죠. 거의. 하하.

유고은 리포터: 특별이 어떤 지역을 방문했을 때 상헌이의 반응이 그렇게 폭발적이었나요? 그런 반응을 보였나요?

상헌이 어머니: 음... 다 그랬던 것 같아요. 제주도 주상절 리가 있잖아요. 그것처럼 여기도 그런게 있더라구요. 그다음에 출렁다리가 있어서 거기 걸으니까 (상헌이가) 좋아하고...걸어가면 다 해변이거든요.

유고은 리포터: 왜 출렁다리라고 하는지?

상헌이 어머니: 아, 다리가 출렁출렁 해요. 움직여요.

유고은 리포터: 아, 다리가 지나다닐 때마다 움직이는구나.

상헌이 어머니: 네. 이 다리를 지나서 쭉 올라가야 주상절리를 볼 수 있는 곳이 나오거든요. 뭐, 깨끗하고 좋더라구요. 그래서...

아나운서: 아, 뭐 주상절리도 보고 해변 산책도 하고 정말 멋진 곳이군요. 한미경씨가 경주 사전답사도 철저하게 했고, 그리고 현장에 가서는 여행 가이드에, 운전에, 사진기사까지... 혼자서 이 역할을 다 해서 좀 고되긴 했겠지만 아들 상헌군과 친정어머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그러면 뭐, 피곤함도 잊으셨을 듯 싶은데요,

유고은 리포터: 네, 그쵸. 사실 상헌이는 외부에 나오기만 하면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휠체어에 태워서 다녀야 하고...그러다 보니까 어머니의 수고가 대단하죠. 그렇지만 식구들이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뿌듯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친정어머니가 평소에는 표현을 잘 안하시는데, 여행때는 좋다는 표현을 계속 하셨다고 해요. 어떤게 그렇게 좋으셨는지, 상헌이의 할머니 송순자씨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유고은 리포터: 이런 곳이 처음이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어요?

상헌이 할머니: 아우, 너무 잘해 놓았더라고요. 옛날 옛날서부터 모형같은 걸 해놓은 게, 너무 잘 되었어요. 현실에 살아있는 것처럼 잘해놓았어요. 너무 못보던 것을 거기 가서 봐가지고. 하하. 아이고. 그냥 외국 나갔다 온 것 같더라니까. 외국은 안가봤지만.

유고은 리포터: 경주 외국으로?

상헌이 할머니: 예. 하하. 서울 촌 사람이... 경주 가서. 나같이 늙은이들은 어딜 가봤어야지. 그러니까 너무 잘해놨고, 차도 여간 편리하게 잘 해놓았더라구. 그래서 두 집 탔으면 딱 좋았겠네 했지. 너무 아깝더라구.

아나운서: 아, 외할머니 송순자 여사님 말씀 들어보니까 어르신들도 이런 테디베어 박물관 좋아하시는구나. 아이들만 데려가는게 아니군요. 오늘 배웠습니다.

유고은 리포터: 네. 가장 좋았던 곳을 꼽아달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주상절리일 줄 알았는데 테디베어 박물관이었어요.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박물관에서 보니까, 또 시대적인 이야기를 곰인형으로 생생하게 전시해놓은 것을 보니까 (좋으셨나봐요.) 인터뷰 하시면서 내내 웃음을 머금고 계시더라고요.

아나운서: 예, 아까 목소리만 들어도 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하하. 이번 여행을 통해서 서로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더 많이 느끼셨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셔서 더 의미 깊은 여행이었겠어요.

유고은 리포터: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세 분이서 여행을 해본 게 정말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거의 없는 일이었다고 해요. 그런데 이번 초록여행을 통해서 이렇게 경주 여행을 가고, 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행복한 여행을 선물할 수 있다 라는 사실에 상헌이 어머니도 참 행복해 하셨고요, 이번 여행을 계기로 서로를 더욱 아껴주고 챙겨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서로에게 평소에 미처 하지 못했던 말을 이야기하고 싶다 라고 하셔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상헌이 어머니: 엄마. 늘 나 때문에 힘들텐데 늘 엄마 보고는 겉으로는 이제 내가 일거리 줘서 고맙다고 생각해야 하면서 농담으로 하는데. 엄마가 늘 힘들어하는 거 아는데도 엄마한테 한번도 고마워라는 말을 대놓고 못했어요.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알면서도 서로 말을 안하는 거고. 엄마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그런 것 같아요. 저한테는. 그래서 너무 고맙고. 늘 제가 일만 시키는 것 같고. 늘 건강하고 우리하고 오래 오래 상헌이랑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엄마. 사랑해요.

상헌이 할머니: 미경아. 내가 세상 떠나더라도 우리 상헌이를 엄마 있을 때하고 똑같이 잘 키우고 잘 보살펴서 내가 어디 있는 자리보다 없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너희 곁에 있다고 생각하고 잘 돌봐라. 그리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그 것 밖에 바랄 것이 없다. 미경아, 사랑한다.

아나운서: 뭐 이렇게 음성 편지로 말씀 하셨지만 뭐 평소에 이 모녀 지간에는 서로 말 없이도 다 통하는 사이이실 거예요.

유고은 리포터: 서로의 사정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또 오히려 평소에 표현하기가 부끄러워서 차마 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요, 아마 지금 방송 보시면서 살짝 부끄러워 하실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두 분을 따로 인터뷰 했거든요. 평소에는 서로 이런 이야기들을 전혀 안해봤다고 하시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사연의 주인공 상헌이에게도 할머니와 어머니가 음성 편지를 남겼는데요.

상헌이 어머니: 우리 상헌이는 남보다 못한 게 더 많지만, 또 다른 장애인들보다 좋은 것도 있으니까 마음속으로는 항상 그것도 감사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저희에게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다 라고 늘 생각을 하고, 그래서 저의 삶의 목표라던가, 그런 아이예요, 쟤(상헌이)가. 상헌이가 늘 옆에 있어줘서 힘들면서도 고마워요.

상헌이 할머니: 우리 상헌이한테 알아들으면 더 좋고. 할머니 음성은 알죠. 상헌아. 할머니가 상헌이 옆에 항상 있는 거 알지? 그래도 우리 상헌이는 착하고 할머니 말 잘 듣고 나중에 할머니가 없더라도 엄마 말 잘 들어라. 상헌아. 우리 할머니가 많이 사랑하고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상헌이, 사랑해. 건강해라.

아나운서: 아, 우리 외할머니, 그리고 어머니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고등학교 1학년 최상헌군, 지적 1급 장애죠. 그래서 사실 이야기가 원하기가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헌군 목소리를 듣지는 못했지만 참 행복해 하겠어요.

유고은 리포터: 네, 상헌이가 이 세상에 있는 것을 보물과 축복이라고 여기고 감사하다고 하시는 상헌이 어머니와 할머니의 말이 참 감동적인데요, 이번에 상헌이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일 때문에 여행에 동행할 수는 없었지만 상헌이 아버지, 그리고 군대에 있는 형까지 다섯 식구가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구요, 다음 번에는 다섯 식구가 모두 여행을 다녀오시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상헌이 어머니가 이승철씨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를 신청해주셨는데요, 가사 앞부분을 보면 ‘천 번이고 다시 태어나도 그런 사람 또 없을테죠. 슬픈 내 삶을 따뜻하게 해준 참 고마운 사람입니다’란 이야기가 있는데요, 남편, 친정 어머니, 그리고 상헌이가 참 고마운 사람이겠죠. 가족들과 함께 듣고싶다고 신청해주셨습니다.

아나운서: 네, 유고은 리포터, 오늘 여행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유고은 리포터: 고맙습니다.

상헌이 어머니: 오늘, 한미경 여사가 청한 곡이죠.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보내드립니다.

1박 2일 장애인가족여행 무상지원, 초록여행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