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6-20 13:41:25

산후도우미 파견에 국한돼 있던 장애여성 지원사업의 한계를 넘어 장애여성의 임신, 출산, 육아까지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실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정성윤·스텔라 수녀)에서 임신 16주 이상인 장애여성을 대상으로 오는 7월부터 실시하는 ‘임산부 건강학교’는 장애여성이 임신 전후에 겪게 되는 불안, 우울, 건강상의 문제 등과 관련한 다양한 심리적·신체적 관리에 대한 정보제공과 체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재가여성장애인 욕구조사 및 프로그램 개발’연구결과에 따르면 장애여성들은 임신기간 중 힘들었던 점으로 가사부담(22.2%) 다음으로 본인의 건강악화(16.8%)와 출산에 대한 두려움(14.3%)을 꼽았다. 이처럼 장애여성이 자신의 신체적 부담감과 함께 임신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출산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이중의 고통을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복지관측은 “장애여성이 임신으로 인해 야기되어지는 건강악화 및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경감시키고 같은 상황에 있는 동료들과의 지지체계를 형성해 정서적 안정감을 도모하는 가운데 자립적이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시 지원사업으로 실시하는 '임산부 건강학교'는 임산부 기체조 등 체계적인 출산준비교육을 비롯한 산후 조리와 산후 기체조에 대한 교육도 실시한다. 이 교육을 위해 복지관측은 내일여성센터 부설 탁틴맘 김복남 소장을 강사로 초빙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7월과 9월 두 차례로 나뉘어 각각 8주에 걸쳐 실시될 계획이다. 매주 목요일 복지관에서 교육하는 이 프로그램의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며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서비스도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을 담당한 성프란치스꼬장애인복지관 모니카 수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여성이 임신으로 인해 야기되어지는 건강악화 및 출산에 대한 두려움을 경감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같은 상황에 있는 동료들과의 정보교류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도모해 자립적이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밖에도 복지관은 출산 전후에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부담을 덜고자 가정으로 전문도우미 파견 서비스를 실시하며, 복지관 내에 산모실을 설치해 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

한편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여성장애인 전문복지기관으로 장애여성 스스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각종 여성 단체들과의 연계를 통해 장애여성의 권익보호와 자립지원서비스를 하고 있다.

문의: 02)830-6500 (자립지원과 반순영·데레사(사회복지사)/남윤자·모니카 수녀(간호사)

안은선 기자 ( iharp@able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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