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농동아리 단원들이 목도리를 뜨고 있는 모습.ⓒ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

21번째 절기 대설(大雪)이 지나가기 무섭게 한파예보로 전국이 추위에 떨고 있다.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버리는 이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소식이 있다. 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 손농동아리(단장 최말숙)는 오늘(11일), 대전광역시 동구에 목도리를 기증했다.

손농동아리는 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을 이용하는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들이 스스로 조직한 모임이다. 2016년 첫 자조모임을 시작으로 동아리원들의 뜨개질 기술 향상을 도모하며 프리마켓도 운영했다. 처음에는 개인의 활동에 초점을 맞춰 활동했지만 점차 밖으로 시선을 넓혀 재능기부나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대전광역시사회복지협의회의 지역사회봉사단 봉사활동 재료비 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목도리를 손수 제작하게 되었다. 두 달 여간 농아인들이 직접 한 땀 한 땀 목도리를 제작하여 중앙동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기증하기로 결정했다.

손농동아리 최말숙 단장은 “사회에서 장애인은 도움의 대상이다. 농아인 역시 항상 도움을 받아왔다. 그러나 도움이라는 것은 장애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도움의 대상이 아닌 나눔의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세상 만들기에 앞장서고 싶다. 또한, 우리의 나눔이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취약계층에게 매 년 겨울은 고난의 계절이다. 혹독한 추위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얼어붙게 한다. 손농동아리의 나눔 활동이 그분들의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따스히 녹여주길 기대해본다. 다시 한 번 대전광역시립손소리복지관 손농동아리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손농동아리의 작은 날갯짓이 세상에 감동을 주어 나눔 문화 확산이라는 태풍을 만들어내길 기대하며, 우리도 한 번 주변의 어려운 이를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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