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석으로 마련해 놓은 자리에 앉아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안동영명학교

안동영명학교(교장 배영철)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이 되면 예약석으로 마련해 놓은 자리에 앉아 정성껏 차려 낸 집 밥을 받는 아이들이 있다.

‘집밥 권선생’이라는 타이틀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 동기는, 어느 날 배 교장이 통학하는 한 아이로 부터 “교장선생님, 저는 식판에 밥 먹기 싫어요.”라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아주 어린 시절 장애인 거주 시설에 들어온 후 지금까지 매 끼니를 식판에 담긴 식사를 해 일반 가정이 있는 여느 아이들처럼 집 밥상에서 밥을 먹어 보는 것이 작은 소원인 것을 알게 되었다.

교내에 이와 같은 학생들과 가정을 떠나 생활관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수가 적지 않음을 생각하며 수일을 고민하던 배교장은, 기꺼이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나선 권영인 영양교사와 의논하여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한 학급씩 집 밥상을 차려주기로 한 것이다.

배 교장은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되기도 한다.”며 “그 동안 찾지 못하고 관심 두지 않았던 아이들의 많은 소망들을 그들의 눈높이로 살펴 나가도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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