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장애인복지관 발관리봉사단 '예그리나' 단체사진.

한 달에 두 번, 초록빛 앞치마를 두른 분들이 복지관 프로그램실에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가지런히 놓인 침대와 따듯하게 데워지고 있는 수건들이 발마사지 서비스가 있는 날인 것을 알려준다. 준비를 마치고 이용자들을 환하게 맞이하는 사람들, 바로 발관리봉사단 ‘예그리나’이다. 예그리나는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자원봉사단체로 서로 사랑하는 우리 사이를 말하는 순우리말이다. 예그리나가 봉사활동을 통해 복지관에서 사랑을 나눈 지도 벌써 4년이나 됐다. 지금은 발마사지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처음부터 발마사지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용재희 봉사자는 “처음 발마사지 봉사를 시작할 때는 어려움도 많았어요. 내 발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발을 마사지하는 것은 서로 부끄러운 일이었어요. 하지만 제게 발을 내밀면서도 자기 발을 만지게 하는 것이 죄송스러우신지 계속 미안하다고 하시는 이용자분들의 모습에 오히려 제가 먼저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초창기 활동을 회상했다.활동 중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송현주 봉사자는 “다리가 아파서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아 오시던 어르신이 계셨어요. 그런데 발마사지를 계속 받으시더니 점점 건강해지시더라고요. 어느 날 혼자 발마사지를 받으러 오시는 모습을 뵈었는데 참 뿌듯했어요. 또 건강해진 다리로 여러 가지 활동도 하시면서 표정이 많이 밝아지셔서 기억에 남아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발마사지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순덕(가명) 이용자는 “예전에는 조금만 걸어도 힘들었는데 발마사지를 꾸준히 받고 나니 건강해져서 이제는 멀리 산책도 다니곤 해요. 몸이 건강해지니 마음도 훨씬 편안해졌고요. 발마사지 봉사자분들에게는 항상 미안하면서도 고맙지요.”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발마사지를 통해 건강은 물론이고 서로의 보람과 행복을 만들어가는 예그리나와 이용자들의 이러한 모습이 지금까지 발마사지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었던 원동력일 것이다.

발 건강을 통해 사랑을 나누는 발관리봉사단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우선 성북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되는 발관리 교육을 3개월 이상 이수해야 한다. 교육을 통해 기본기술을 습득한 뒤에는 누구나 봉사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성북구 장애인의 발 건강 지킴이 발관리봉사단 ‘예그리나’는 앞으로도 건강과 사랑을 나누어 갈 것이다.

문의 : 성북장애인복지관 이용진 사회복지사 (02-915-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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