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2일/ 서인환의 월요 칼럼 >

시각·청각장애인, 코로나19 백신 사각지대…접종률 최대 20%↓

 

MC: <서인환의 월요칼럼>

서인환 장애칼럼니스트와 함께합니다.

 

♣ 서인환칼럼니스트 인터뷰 ♣

1)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비장애인 보다 떨어진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나왔죠.

 

시각 또는 청각 장애가 있는 성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비장애 성인보다 떨어진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모피트암센터(Moffitt Cancer Center)와 플로리다대학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지난 11일 '미국의학협회 안과학회지(JAMA Ophthalmology)'에 게재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이 2021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미국 인구조사국 가구조사를 통해 수집한 91만6085명을 대상으로 인구통계학적 특성 등 변수를 조정해 백신 접종, 의료 접근성 등을 분석한 결과 최소 한 차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비율은 비장애인 성인 중 약 83%로 나타났다.

반면 중증 시각장애인 집단의 백신 접종률은 비장애인 집단에 비해 평균 6.3% 낮았고 완전히 실명한 시각장애인 집단의 접종률은 비장애인 집단에 비해 평균 20.1% 낮았다. 청각 장애인 집단도 비슷했다. 난청 등 중증 청각장애가 있는 성인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은 가벼운 청각장애가 있거나 비장애인과 비교해 평균 5.5% 낮았다.

 

2)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의 코로나 예방백신 접종률이 낮은 이유는 무엇때문일까요?

 

키아 터너 모피트암센터 연구원 겸 남플로리다대학 교수는 "시각 또는 청각 장애인에 대한 예방접종을 우선시하는 백신 정책은 거의 없다. 게다가 성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수집도 소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장애인 집단에 대한 의사소통과 편의시설 부족, 의료진의 편향성 등이 장애인의 백신 접근을 방해하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시작된 마스크 착용으로 표정이나 음성 등 의사소통이 불편하게 된 것도 새로운 장벽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각 또는 청각 장애인을 위한 백신 예약 사이트 등 비장애인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3)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요?

 

장애인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는 국내에서도 보고됐었다.

국립재활원이 지난 2021년 6월 보고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코로나19에 걸린 뒤 건강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악화한 확률이 높았지만 진료받은 비율은 낮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또한 장애인의 코로나19 양성률이 비장애인 대비 2.2%p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4)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가장 큰 목적이

감염시 위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함인데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의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5) 심리방역도 중요한데요.

장애인들은 심리방역에서도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바

있죠.

 

 

 

비장애인에 비해 장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많이 걱정하고 불안, 우울감도 높지만 이들을 위한 심시지원 서비스는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실시하는 ‘수어통역 심리지원서비스’ 이용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2일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수어통역 심리지원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총 17명에 불과했다.

반면, 보건복지부가 지난 2020년 1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통합심리지원단 상담 건수는 2022년 6월까지 총 210만6,672건이었다.

 

6) 그렇다고 코로나에 감염된 장애인들이 심리지원을 안받아도 될 정도로 정신건강이 좋다고 볼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국립재활원이 발표한 ‘장애인의 코로나19 경험과 문제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인은 감염을 매우 걱정하는 비율이 41.6%로 비장애인(19.1%)에 비해 20%p 이상 높았으며 외로움·불안·우울을 매우 많이 느낀 비율도 각각 10.8%p, 13.3%p, 6.5%p 높았다.

 

7) 그럼 심리지원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적은 이유는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요?

 

최 의원은 수어통역 심리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각·언어 장애인이 적은 이유를 홍보 부족과 인프라 구축 미흡에서 찾았다. 최 의원은 “수어를 사용하는 농아인의 경우 문자로는 충분한 소통이 어렵고 손말이음센터 역시 통화중계에는 도움이 되나 정신건강 전문 상담까지 지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데도 국가트라우마센터 내 수어통역사를 배치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 의원은 “별도 수어통역 인원이 없기 때문에 수어통역센터에 상담 일정을 조율하는 사전 예약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번호만 누르면 바로 상담이 가능한 비장애인 심리지원 서비스와 달리 평균 5일 정도 소요시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국립국어원 조사에 따르면 수어 통역이 필요한 영역 1순위가 의료였다”며 “전문적인 수어통역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치명률은 낮지만 확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심리방역이 중요하다”며 “장애인도 즉각적이고 적절한 상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장애인을 전문 상담할 수 있는 상담원 양성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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