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박민호 앵커입니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노동절입니다. 이 날 프랑스, 터키, 이탈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는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들이 이어졌는데요.

이 중 프랑스는 수도 파리를 비롯하여 릴, 낭트, 마르세유 등 전역에서 250개의 집회에 10만 여명의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파리 등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까지 난무하여 부상자가 속출했고, 경찰이 최루탄을 발포하는 등 강경 진압에 나서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프랑스는 지난 4월 24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를 치렀는데요. 친기업 중도우파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44) 대통령이 ‘친(親)러시아 극우’ 성향의 마리 르펜(53) 국민연합(RN) 후보와 경합을 벌여 약 58%의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습니다.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라는 기록과 함께 ‘20년 만에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쥔 것인데요.

노동절 시위대는 ‘60세 은퇴’ 등 현수막을 들고 ‘마크롱 퇴진’을 외치며 마크롱 대통령의 정년 연장 계획 철회와 임금 인상을 촉구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오는 6월 총선을 앞두고 정년을 62세에서 65세로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를 반대하고 나건 겁니다. 6월 총선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이 하원 의석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듯 보입니다.

사실 대통령 선거 전부터 국민들의 여론이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두 후보 모두 마음에 안 든다며 ‘덜 나쁜 후보’를 택하겠다는 의견을 주로 피력했고, 결선 투표율도 72%로 2017년 결선 투표율인 74.6%보다 대폭 하락했고, 1969년(68.9%) 이후 53년 만에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CNN방송은 “프랑스 유권자들은 경제적·사회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프랑스를 러시아에 더 가깝게 만들겠다고 약속한 맹렬한 극우 후보보다 안전한 중간 지점을 선택했을 뿐”이라고 진단했는데요.

마크롱 대통령 역시 선거 승리 연설을 통해 “여러분들이 나의 사상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극우 사상을 막기 위해 나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히며 “많은 국민들이 극우에 투표하도록 만든 분노와 의견 불일치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속히 그 해답을 빨리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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