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이재란 앵커입니다.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즈프롬이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라트비아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라트비아는 지난해 천연가스 수입량의 93%를 러시아에 의존했지만 다행히 내년 1월 1일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별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U는 그동안 전체 천연가스 수입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해 왔지만,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전쟁 자금줄을 끊기 위해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제한하는 등 각종 경제 제제를 해 왔습니다. 

그러자 지난 3월 이에 대한 보복조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 등 비우호국들에 가스 대금을 루블로 지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차단할 것이라고 통보하며, 사실상 ‘가스 전쟁’을 선포한 것인데요. 

라트비아에 앞서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덴마크, 네덜란드 등도 천연가스 대금을 루블로 지급하지 않았다가 천연가스 공급이 줄줄이 끊긴 바 있습니다. 

또 지난 7월에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최대 수요국인 독일에 장비 점검 등을 이유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가 평소 공급량의 40%, 그 후 20%로 공급량을 마음대로 조절하는 등 직격탄을 날린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독일 가구당 가스요금(4인 가구 평균 사용량 2만 kWh 기준)이 연간 최대 1000유로, 한화 130여만 원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스 전쟁’은 EU 회원국의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통계가 집계된 11개국 중 7개국의 2분기 성장률이 1분기 대비 하락했고, 라트비아(―1.4%), 리투아니아(―0.4%) 등 발트 국가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독일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 7월 29일 독일 연방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는 ‘제로 성장’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유럽은 기후 문제로 화석연료 개발 반대가 상당했던 1년 전과 달리 가스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8월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독일 정부는 최근 2024년부터 네덜란드와 독일에 공급 예정인 프리지아제도 스히르모니코흐(Schiermonnikoog) 섬 인근에 위치한 가스전 개발을 승인했습니다. 

또 지난해 화석연료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던 덴마크 역시 북해 인근 가스전 개발에 나섰고, 헝가리도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15억 세제곱미터에서 20억 세제곱미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경제는 괜찮을까요? 지금까지 러시아는 중국과 인도 등에 석유 수출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지난 8월 1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제프리 소넨필드 미국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 연구진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에 따르면, 러시아의 실물경제 상황은 심각했습니다. 또한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책임지던 약 1,000개의 외국기업이 폐업했거나 사업을 축소했고, 고급 인력 50만 명도 러시아를 떠나며 자동차산업 등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보고서는 러시아도 천연가스 수출 물량의 83%를 유럽에 공급하지 못함으로써 장기적 피해를 입어 에너지 시장도 불리하고, 외환보유액도 무서운 속도로 줄고 있는 등 금융시장도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고서대로 러시아의 경제가 붕괴된다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도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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