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이은영입니다.

서울의 한 중학교의 학급에서 통합교육을 받던 청각장애학생이 교사들의 관심과 이해 부족으로 같은 반 학생들로부터 집단 따돌림과 언어폭력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일 당시에 청각장애학생이 음악 수업의 리코더 연주 수행평가에서 교사로부터 "23일 음악시간까지 제대로 불지 못하면 학급 전체에 수행평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말을 했고 이러한 교사의 언행으로 인해 청각장애학생은 반 전체 학생들에게 “장애인 때문에 우리가 점수를 못 받는다”는 질타와 비난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따돌림은 1학기부터 지속돼 왔으며, 같은 반 학생 5~6명으로부터 집단따돌림과 언어폭력을 당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해당학교의 음악교사는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이 청력이 필요한 실기평가를 청각장애학생도 그대로 응시하도록 해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었고, 담임교사는 따돌림을 당하던 청각장애학생의 호소에 가해학생들에게 ‘하지 말라’는 말만 했을 뿐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통합교육이 물리적 통합만을 제공하는 문제점과 학교 교사들의 청각장애에 대한 이해와 인식 부족의 일면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통합교육이란 장애학생을 특수학교 내에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학교에서 비장애학생과 함께 교육시키는 것을 말하며, 올바른 통합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공학이 가능하도록 장애를 보완하기 위한 올바른 지원체계와 장애에 대한 이해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통합교육은 장애학생이 주어진 교육환경에 적응하고 불편을 이겨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통합교육은 장애당사자들에게 너무나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는 교육방식이며, 통합교육을 선택한 장애학생의 부모나 장애학생이 견뎌내야 할 과제가 아닌 것입니다.

본회는 장애학생이 통합교육을 받음에 있어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장애유형과 장애학생 개별특성에 알맞은 지원체계와 실기시험과 같은 특별한 방식의 평가에 활용할 대체평가 방법의 마련을 교육부에 강력히 요청하고, 교사들과 학생들의 장애에 대한 이해와 인식의 변화를 위해 장애인식개선교육의 진행을 요청하였습니다.

또한, 이제는 통합교육을 담임교사의 재량에 맡겨둘 것이 아니라 명확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통합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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