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명 : 어둠의 막을 넘어

▣ 제작 : 김경희, 최수빈

▣ 작품설명

1급 시각장애인 이상재 씨는 국내 최초로 결성된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의 음악 감독이다. 하트 하트 재단의 후원을 받아 운영되는 하트 하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이상재 씨의 감독 아래 매주 체계적인 연주 연습을 하고 있다. 음악 감독이자 클라리넷 연주자인 이상재 씨는 관객들 앞에서 연주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듣고 상처받은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상재 씨는 7살 때 교통사고를 당한 후, 녹내장으로 인해 서서히 시력이 나빠지다가 10살 때 완전히 시력을 잃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신에게만 시각장애라는 불행이 닥친 것 같다는 생각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그런 그가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도와준 것이 바로 클라리넷이었다고 한다. 이제 사춘기를 지나 마흔을 넘어선 그에게 더 이상의 방황은 없을 것이다. 엄연히 한 집안의 가장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두 딸은 그에게 새로운 희망이자 행복이다.

이상재 씨는 나사렛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올해부턴 이화여대에 출강도 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학생들도 선생님이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각 장애를 가진 그가 한국 사회에서 교수로 성장하기 까지는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여러 대학에서 원서를 받아 주지 않았지만, 그는 시험 칠 기회라도 주겠다는 중앙대에 당당히 합격해 음악대학 관현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피바디 음대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제 그의 꿈은 한국 사회에서 훌륭한 교수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는 또 다시 어둠의 막을 넘어 새로운 길로 나아가려 한다. 그의 눈을 가리고 있는 막은 두려움이 아니라 그의 인생을 늘 새롭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인 셈이다.

이상재 씨는 시각 장애인인데 클라리넷을 연주하기 때문에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훌륭한 연주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갖고 있는 시각 장애에 주목하지만, 우리는 음악가로서, 교수로서의 이상재 씨를 영상에 담고자 했다. 자신의 일을 가지고 한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kepad.or.kr)/에이블뉴스(ablenews.co.kr)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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