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화 사용인을 청각 장애인으로 만들어버린 카메라

자막]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2015.08.01)

서병수 (부산 시장) (사)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장

여름에는 부산으로 오세요

부산바다축제가 시작됐습니다.

무대 위에서 온몸으로 노래하고 있는 사람, 수화통역사입니다.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에게 소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산바다축제,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청각 장애인들에게도 노래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박영옥 (수화통역사)

공연 중에 기타 연주자의 악보를 보신 이유는?

그분들은 밴드이기 때문에 특성상 곡을 바꾸시더라고요

예정과 다르게 곡을 바꾸세요 그러면 곡을 바꾸지 마세요 할 수는 없고

최대한 가사를 전달해야 되니까 악보를 보면서 했습니다

노래를 보여주고 있는 수화통역사, 하지만 훼방꾼들이 나타났습니다.

손에는 모두 카메라를 들고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수화통역사 바로 앞에서 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

그의 소속을 알 수 있는 화면이 포착됐습니다.

카메라에 붙어 있는 글자...

KBS입니다.

바다TV도 보입니다.

주최 측에서 발급한 취재 허가증을 목에 걸고 있습니다.

바다TV는 부산시 인터넷방송입니다.

밀짚모자를 쓰고 촬영 중인 사람은 누구일까요?

중계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기록사진도 빠질 수 없겠죠?

수화통역사 앞에 사다리까지 들고 와 자리를 잡았습니다.

부산바다축제 스태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제지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입장을 바꿔볼까요?

소리는 마이크를 타고 들어갑니다.

그리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죠.

축제 현장에서 스피커를 끄고 수화통역만 해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청각 장애인은 비장애인이 되고 비장애인은 청각 장애인이 될 것입니다.

수화통역사 앞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소리를 볼 수 없게 됩니다.

수화 사용인들을 청각 장애인으로 만들어버리는 행동입니다.

때문에 수화통역사 앞을 막아서는 절대 안 되는 것입니다.

촬영협조

박영옥 (수화통역사)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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