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금먹는 KBS, 청각장애인 위한 수화통역은?

자막] KBS 열린음악회 녹화 7일 전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방송준비는 지금 KBS에서 하거든요

그럼 지금 신청을 해도 수화통역사를 배치를 안 해주신다는 뜻인가요? 예 예

자막] KBS 열린음악회 녹화 1일 전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들 열린음악회 할 때 수화 방송하기로 협의가 됐습니다

그럼 노래할 때도 당연히 수화 통역이 들어가겠네요? 예

자막] 부산시민공원 (2015.05.01)

현장음 (KBS 열린음악회 관계자)

부산 시민들 앞에서 이렇게 좋은 무대를 열게 되서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오늘 이 무대를 위해서 정말 뒤에서 많은 분들이 정말 고생스럽게 준비하셨거든요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일단 예산은 2억 9천 7백만 원입니다

얼마라고요? 2억 9천 7백만 원...

그럼 세금으로 열린음악회를 만든다는 뜻인가요? 부산시 예산으로, 예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운 기 (부산)

그러면 요즘에 흔히 말하는 갑질일 수도 있겠네요?

그거는 KBS의 갑질이죠

자막]

KBS 열린음악회 야외 녹화 현장에 최초로 배치된 수화통역사!

이 현 주 (KBS 열린음악회 MC)

오늘 열린음악회는 개장 1주년을 맞은 부산시민공원을 찾아왔는데요

자막] ? ? ?

김 우 선 (부산 서구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사)

(외국 노래는) 정보를 찾아서 번역이 된 게 (가사가) 있으면

연습을 해서 (수화 통역이) 가능한데 그런 게 (번역된 가사가) 없으면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까

(수화 통역을) 해야 되는데 못할 때가 있습니다

김 우 선 (부산농아인협회 서구 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사)

하루 전에 노래 제목을 받았고 가사를 찾다보니까, 못 찾았어요 못 찾아가지고,

다른 수화통역사랑 2명이서 교대로 통역을 했는데,

그 수화통역사랑 같이 이것도 통역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되냐면서,

가사를 못 찾았다, 저희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했는데

못해가지고 그게 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현 주 (KBS 열린음악회 MC)

여러분 정말 좋아하시는 부산 갈매기를 오늘은 노브레인의 노래로 들어보겠습니다

김 우 선 (부산농아인협회 서구 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사)

노래할 때는 안 보이시던데 어디로 가신 거예요?

무대 위에서 (수화 통역을) 하다가 노래할 때는 무대 아래 객석 앞에서 노래 통역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음]

그리움이 물결치면 ♬

김 우 선 (부산농아인협회 서구 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사)

객석 앞에서 통역하실 때 손에 종이 같은 걸 들고 계시는 것 같던데 뭐였어요?

그날 출연하는 가수들 노래 가사를 인쇄해가지고, 제가 모르는 노래도 많이 있고 해서 노래 가사를 출력한 것이었습니다

가사는 따로 받으신 거예요 아니면 직접 출력해서 가져가신 거예요?

출연자 명단이랑 노래 제목만 보고 제가 직접 출력해서 간 거였습니다

13곡에서 18곡정도 되는 것 같았는데 그 노래를 하루 이틀 만에 저희 두 명이 연습을 해가지고

노래 통역을 한다는 게 일단은 시간적으로, 저희가 모르는 노래도 많이 있으니까 시간적으로 많이 부족했고요

열린음악회 같은 방송은 사전에 한 달 전에 계획이 나오지 않나요?

어느 지역에서 할 것이다 어디서 할 것이다 계획이 나오면 수화통역사를 미리 섭외를 할 거라고 생각을 하셨으면 한 달 전, 미리 여유 있게 섭외를 했으면 제가 노래를 많이 숙지를 해서 완벽하게 해서 좀 더 잘 표현을 해서 전달을 해줬을 거고 그리고 사전에 통화를 하고 미리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까

조명이 어떻게 필요한지, 카메라나 수화통역사가 서는 위치까지 조율을 했으면 좀 더, 저희 입장에서 봤을 때는 좀 더 매끄럽게 진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현 주 (KBS 열린음악회 MC)

바리톤 최현수 씨 다시 한 번 무대로 모시겠습니다 박수 부탁드립니다

현장음]

나는 수풀 우거진 ♬

김 우 선 (부산농아인협회 서구 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사)

내려가라고 해서 내려가신 거예요? 처음부터 자리를 그렇게 지정을 했더라고요

MC 멘트 할 때는 올라가서 그 위치(무대)에서 하고 노래는 밑에서 하는 걸로...

그런 얘기를 누구한테 들었어요? 그 현장에 가서 PD님께 들었습니다

KBS 열린음악회 PD님? 네 네

자막] KBS 열린음악회 녹화 1일 전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그 부분(수화 통역)을 방금 PD와 통화를 하니까

그 부분(수화 통역)은 상당히, 카메라 운영상에 상당히 어려움이 많다고 이야기를 하시네요

아니 음악회에서 음악을 통역을 안 해주면 뭘 들으라는 얘기입니까?

자막]

음악이 시작되면 무대를 내려가는 수화통역사!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열린음악회라는 게 노래 듣는 프로그램이잖습니까? 예 예

그럼 청각장애인들은 노래를 수화 통역을 안 해주면 노래를 전혀 들을 수 없다는 뜻인데 그러면 수화 통역을 뭐 하러합니까?

김 동 아 (부산)

오늘 여기서 열린음악회 방송 녹화를 하는데

노래할 때 수화통역을 해줘야 할까요? 하면 더 좋겠죠

고 소 연 (전북) 전 경 환 (전남)

수화통역이라는 게 청각장애인들을 위해서 손으로 하는 말이거든요

그러면 가사를 수화로 해준다는...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해요 청각장애인들한테는...

유 믿 음 (경남)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노래는 가사의 전달이 중요한 거니까

아무리 음악을 못 들어도 가사의 뜻을 알면 노래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무리 음악을 못 듣더라도 수화를 해서 노래를 알면 노래를 충분히 듣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 (부산)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노래의 즐거움을 나누기 위해...

청각장애인 분들도 즐겨야 하고 소외된 사람 없이 다 같이 즐기면 좋으니까...

김 동 아 (부산)

귀로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인 분들이 오셨을 때 비록 음악은 들을 수 없지만 손이나 분위기를 통해서

뭔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싶어요

김 운 기 (부산) 이 대 선 (부산)

해줘야죠 해줘야죠 당연히 해줘야죠

노래할 때? 노래할 때고 뭐고 다 해줘야죠

왜 그렇게 생각을 하세요?

아니 장애인들한테도 혜택을 줘야 될 거 아니에요 그 사람들한테...

공동사회니까 같이 어울려 살고 더불어 살아야 되니까

이 현 주 (KBS 열린음악회 MC)

여러분 부산이 낳은 국민가수, 현철 씨를 소개합니다

자막]

가수를 소개하면 무대를 내려가는 수화통역사!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선생님 같은 경우에 음악회를 갔는데 아나운서 멘트만 소리를 들려주고

노래는 전혀 안 들려준다, 그러면 거기 가서 음악회를 즐길 수 있겠습니까?

아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세요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그러니까 그 부분은 저희들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지금 그걸 제 마음대로 판단할 상황도 아니고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전문가도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PD하고 상의를 해보니까 PD가 상당히 난색을 표하네요

자막]

노래할 때는 보이지 않는 수화통역사, MC 멘트 할 때만 무대로 올라갔습니다.

이 현 주 아나운서 (KBS 열린음악회 MC)

네 정말 금요일 밤의 열기가 느껴지는 그런 무대였습니다

김 우 선 (부산농아인협회 서구 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사)

화면에 얼굴이 잠깐, 잠깐 나왔잖아요? 네 네

노래할 때는 안 나왔는데, 그랬을 때 어떤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까?

늦게 오셨거나 자리에 착석으로 못해서, 그날 광장 뒤에도 전광판을 설치를 했었는데 수화 영상을 안보여주면 뒤에 계시는 분들은 무슨 노래인지, 어느 가수인지를 모르시겠죠

자막]

수화 통역 중이지만 보이지 않는 수화통역사!

서 병 수 (부산광역시장)

초대권 (입장하신) 분들이 1만 2천 명, 아닌 분들이 한 8천 명,

이래서 저희들이 (관람 인원을) 한 2만 명 정도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자막] KBS 열린음악회 녹화 1일 전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MC) 멘트 할 때는 카메라가 전체 안 돌아가니까 가능한데

노래할 때는 카메라가 전체 다 돌기 때문에

그 부분을 (수화통역사를) 잡고 있기가 상당히 어려움이 있는가봅니다

제가 다른 데서는 하는 걸 봤는데요

방송국도 아니고 일반 프로덕션에서 하는 걸 봤는데

방송국에서 그런 걸 못한다면 방송국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거죠

그러면서 무슨 돈을 3억 원 가까이 받아갑니까?

그게 돈이 자기가 다 가지는 돈이 아니니까...

아니 그 3억원이 다 제작비로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제작하고 뭐, 그렇겠죠

김 우 선 (부산농아인협회 서구 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사)

무대 올라가서 MC 멘트 할 때 수화통역이 들어갔잖아요 원래는 카메라가 따로 한 대 있어야 되는데 카메라가 없었대요 급하게 요청했기 때문에

그래서 무대 비추던 카메라가 MC 멘트 할 때 잠깐 저한테 왔다가

MC 멘트가 끝나면 다시 무대로 가고 그렇게 진행이 됐죠

KBS, MBC, SBS, 그리고 관공서 같은 데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모든 행사를 할 때 청각장애인이 오든 안 오든 수화통역사를 꼭 세워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청각장애인이 없는데 수화통역사를 굳이 불러서 왜 하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건데 수화통역사들이 현장에서 통역하는 걸 보여주면서 수화통역사라는 직업이 있다는 것도 알릴 수 있지만 이 사람들이 왜 존재하는지에 대해 자동으로 홍보가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부산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하여튼 뭐 죄송하지만 그 부분은 양해 좀 해주십시오

그럼 제가 양해를 해드릴 테니까요 노래할 때 스피커를 꺼주세요

그럼 제가 양해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안 되지요 그러면 안 되지요

아니 그거하고 똑같은 상황 아닙니까 노래할 때는 수화통역을 안 해주겠다는 게

스피커를 끈다는 거 하고 똑같은 건데...

이 미 선 (가명) 청각, 언어 장애 1급

저는 청각, 언어 장애인이라서 듣지 못하고 말을 못하기 때문에

수화는 비장애인이 사용하는 언어와 똑같습니다

우리는 수화로 의사소통을 하는 겁니다

정 성 경 (부산)

스피커가 없다면 여기서 음악을 즐길 수 있을까요? 아니요

김 우 선 (부산농아인협회 서구 수화통역센터 수화통역사)

노래할 때는 화면에서 수화통역사를 볼 수가 없었잖아요? 네 네

이걸 통역을 해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그건 좀...

저도 그때 (수화 통역)하면서 다른 수화통역사랑 이야기 한 게

이게 맞게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통역을 요청했기 때문에 가서 노래 통역을 하고 있긴 한데

볼 수도 없는 곳에서 하니까 (통역을) 하면서도 뭐하고 있지? 하는 생각도 들고... 올바른 통역이라고 보기는 조금 힘들겠죠

자막]

KBS 열린음악회 예행 연습 중...

4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들은 녹화 현장에서도 소리를 볼 수 없었습니다.

자막]

KBS 열린음악회 관계자 (2015.05.04)

KBS 열린음악회 야외 녹화 현장에 수화통역사가 배치된 건 부산시민공원 공연이 처음이었습니다.

개인의 의견을 반영해서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다른 방송사는 힘들어도

KBS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수화 통역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이

합당하다고 판단이 되기 때문에 시스템을 바꿀 수 있습니다.

부산 공연 중 녹화 현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으로 수화통역사를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너무 급박하게 요청이 들어와서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노래하는 부분에서 수화통역사를 어떻게 대형 화면으로 보여줄 것인지 방법을 찾고 있으며 빠르면 다음 공연인 5월 10일 울산 녹화 현장에서 시행이 될 것 같습니다. 늦어지면 다다음 공연부터는 될 것 같습니다.

울산지역 장애인 단체 관계자 (2015.05.12)

5월 10일 KBS 열린음악회 울산 녹화 현장에서는 진행자의 말만 통역이 이루어졌습니다. 노래할 때는 수화 통역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