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산바다축제, 수화통역사는 노래를 통역 못한다?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음성변조)

그렇게 안했기 때문에 행사가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장애인 단체에서 항의가 있었습니까 아니면

문제가 됐기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아니면

본인이 장애우(?), 장애우(?)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사회복지학과 출신이거든요

저는 이 기사를 따려고(쓰려고)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요

왜 가수들 노래를 수화를 안했냐고, 그게 논리적으로 맞다고 생각하시냐고요

서 병 수 (부산광역시장)

지금부터 2014년 부산바다축제 개막을 선언합니다

장소]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광역시) 2014.08.01

박 영 옥 (수화통역사)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중에, 그분이 사회복지학과 출신이래요

아 그래요

근데 그분 하시는 말씀이...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음성변조)

랩이나 이런 빠른 노래가 수화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 안 되나요?

될까요?

그거는 장애인총연합회나 이쪽에 확인하셔가지고

랩이 수화로 가능한지 그게 그...

아이돌 가수 노래를 랩으로 (수화로) 하는 게 쉬운 일인지 먼저 확인하는 게 순서일 것 같네요

박 영 옥 (수화통역사)

랩은 통역이 불가능한가요?

랩이요? 가능하죠

근데 랩이라는 특성이 보통 청력이 좋은 사람도 이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잖아요

그럴 때는 우리가 볼 수 있는 글로, 랩을 정확하게 100퍼센트 해설을 하면

수화라는 특성 때문에 완벽하게 이해를 할 수 없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랩의 내용이라든지, 박자라든가, 이런 건 전할 수 있죠

전 충분히 가능하다고봅니다

조 창 용 (부산장애인총연합회 회장)

언어, 청각장애인들은 수화통역이 없으면

무슨 노래를 하는지 어떤 노래 가사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통역을 해줘야 노래 가사를 알고 노래 제목을 알고 따라 할 수도 있고 이렇습니다

와썹 (가수)

자 그럼 이번에는 어떤 무대가 기다리고 있나요?

네 여러분의 어깨를 들썩들썩하게 해주실 분입니다

박구윤 씨를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자막]

청각장애인들에게 소리를 들려주던 수화통역사.

노래가 시작되자 무대 뒤로 사라져버립니다.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음성변조)

가수들 노래가 전부다 랩이었나요? 아니죠

원래 이런 대중 행사할 때 노래를, 노래가사까지 수화 통역하는 행사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 행사가 없어서 안하신 거예요? 아니죠

지금 기자님 말꼬리 잡고 하시는 게 아니라 보편적으로 행사 때

사회자 안내라든가 이런 것들은, 수화로 안내를 하는 행사도 잘 없어요

근데 저희는 한단 말이죠

자 그다음에 노래까지 수화로 하는 행사가 없다고요

왜냐면 기술적으로 수화통역하시는 분이,

생각을 해보세요 아이돌 가수 7명이 나와서 노래를 각각 따로따로 하는데

수화통역사 7명을 올릴 수는 없잖아요 파트별로 1명씩 올려가지고...

그렇죠? 그러니까 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걸 가지고

왜 안했냐고 물어보시면 안 된다고요

그럼 그 결정을 축제조직위원회에서 (한건가요?) 당연하죠 저희가 합니다

자막]

(사)부산광역시농아인협회 부설 부산수화통역센터

김 항 연 (부산수화통역센터 팀장)

노래도 수화통역이 필요하죠? 예 당연히 필요합니다

모든 소리는 다 통역이 필요하고요

저희가 보통 통역을 할 때는 통역중간에 뭔가 다른 소리가 있다 그러면

피아노 연주중이라는 것까지 수화로 다 표현을 하거든요

궁금한 게 조금은 줄어들 수 있게끔 모든 소리는 다 전달을 하게끔 돼 있습니다

박 영 옥 (수화통역사)

만약에 가사를 사전에 준다면?

그렇다면 저희가 열심히 노력을 해야 되는 거죠

그 박자에 맞춰서 수화를 어떻게 하고,

저희가 또 노래 통역을 들어가게 되면 그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들어가거든요

그때는 그 노래에 대해서 미리 정보를 듣고 노랫말을, 리듬을 미리 익혀서

수화를 보면 리듬까지도 알 수 있도록 노력을 합니다

김 항 연 (부산수화통역센터 팀장)

노래 가사 같은 경우에는 특히나 사전에 미리 받아야 되는 게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예 많이 중요합니다 왜냐면 시적인 내용들도 많이 있고

그러면 의역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미리 좀 받아서 연습이 이루어져야 되고 박자 맞추는 것도 필요하고 하기 때문에

미리 그 노래를 숙지를 하고 있어야 되거든요

현장에서는 노래 가사 같은 경우는 음악하고 같이 나와서 잘 안 들리는 경우도 있죠?

많이 안 들리죠.

그래서 미리 받아야 되는 거죠? 예 그리고 영어가 들어간다든지 아니면 랩 같은 거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연습이 많이 필요하고 미리 준비하는 게 많이 필요하죠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음성변조)

수화통역센터에 수화통역사를 요청했을 거 아닙니까? 그렇죠

그때 당시에 그런 내용을 여쭤보셨어요? 물어볼 필요가 없다니까요 그거를 왜 물어봅니까

그러니까 기사를 쓰고 싶으시면요 수화통역하시는 분들 찾아가서 방송행사인데

아이돌 가수들하고 노래를 한 서른 몇 곡을 하는데 그게 수화로 가능한지 물어보시라고요

그게 가능할리가 없죠 노래가 한두 곡이면 합시다 그런데 전체 부르는 노래가 서른 곡 가까이 되는데 그걸 수화하시는 분이 어떻게 다 소화를 하겠어요

선생님은 혹시 랩 하면 다 알아들으십니까?

안 다 은 (중2)

둠 다다 디비 다다

둠 다다 디비 다다

둠 다다 디비 다다

새 생명에 푸른빛이 비추길

뭐 이런 거...

그런 랩은 처음에 딱 들으면 가사를 전부다 이해를 하세요?

아니요 팬이 아니고서는 잘 이해를 못하죠

그 가사를 어떻게 외웠어요?

저는 계속 듣고 가사를 보고 외우면서 하고 있어요

이 성 호 (중3)

그냥 귀로만 들으면 모르고 밑에(자막) 가사를 적어놔서

가사 보면서 하면 조금 들리긴 해요

처음에 들었을 때는 모르고? 네

이 선 화 (중3)

그럼 가사를 알고 싶을 땐 어떤 식으로 아세요? 인터넷에 검색해서...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음성변조)

선생님은 혹시 랩 하면 다 알아들으십니까?

아이돌 가수 노래를 다 알아들으세요? 아니요 못 알아듣습니다

못 알아듣죠? 예

그걸 수화로 어떻게 하겠습니까?

김 항 연 (부산수화통역센터 팀장)

의뢰가 들어와서 통역을 갔는데 못하게 하신 다든지,

그러니까 당연히 제공되어야 되는데 본인이 생각할 때

본인한테는 필요 없으니까 이거는 안 해도 된다 라는 생각을 가지시는 것은

참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박 영 옥 (수화통역사)

그런 발언은 수화통역사 분들을 무시하는 발언인가요?

그렇죠 우리의 그, 정말 우리가 더 열심히 해야 되고 잘해야 되겠다 라는 게

그런 말 때문에 그런데요

멋지게 랩을 통역하는 수화통역사를 못 봤기 때문에 그래요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음성변조)

그렇게 안했기 때문에 행사가 어떤 문제가 있었습니까?

어떤 문제가 있었냐고요? 예

장애인 단체에서 항의가 있었습니까 아니면

문제가 됐기 때문에 그러시는 겁니까 아니면

본인이 장애우(?), 장애우(?)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사회복지학과 출신이거든요

이 선 화 (중3)

요즘에 해운대 백사장에서 바다축제를 하는데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거든요

그럴 때 수화통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예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송 정 현 (중3)

해줘야 될 것 같은데요

김 세 흔 (중3)

음... 수화통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두 다 공평하게 모든 사람은 다 권리가 있고

그리고 표현된 예술인데 표현된 예술을 느끼기 위해서 가사가 노래에서 중요한데

수화가 필요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노래를 귀로 못 들으시니까

수화로 표현해서 예술을 다른 방법으로 들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가수들이 노래를 할 때는 수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음성변조)

제가 개인적으로 사회복지학과 출신이거든요

저는 이 기사를 따려고(쓰려고)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요

정확한 의도가 바다축제가 장애인 복지와 관련돼서 부족했다 라는 걸 지적하고 싶으시면

뭐가, 뭐가, 뭐가, 부족했다라고 하셔야 된다고요

그런데 사회자가 멘트 하는 건 다 수화로 해놓고

왜 가수들 노래를 수화를 안했냐고, 그게 논리적으로 맞다고 생각하시냐고요

송 정 현 (중3)

만약에 안 해주면 어떻게 될 것 같아요?

안 해주면 음악이라는 문화에 장애인들은 못 참여할 것 같으니까

거리가 있겠죠

이 선 화 (중3)

노래가 안 들리면 다른 사람은 다 즐기는데 자기는 못 즐기잖아요

좀 소외된다고 생각될 것 같아요

고 시 현 (청각장애 2급)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고시현이고요청각장애 2급입니다

(다른) 축제를 보러갔는데요 수화통역이 없어서 무슨 내용인지 몰라요

막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억지로 웃으면서 음음 했는데,

내용을 몰라서 답답한 마음이라서 집에 간적이 많았어요

안 다 은 (중2)

만약에 수화를 하게 된다면

장애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더욱더

잘 보시거나 그거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음성변조)

제 생각이 틀렸다는 말씀이신 거죠?

아니 그러니까 선생님 생각이 맞는지 틀린지는

다른 사례와 수화통역사를 직접 만나셔가지고 그 기사취재를 하셔야죠

그거에 대한 제반적인 지식은, 제반적인 백스토리는 하나도 가지지 않고

왜 안했냐고 만 이야기 하시면 논리적으로 맞지 않죠

그러지 않나요?

박 영 옥 (수화통역사)

축제는 즐기라고 있는 거잖아요

그 즐기는 게 건강한 청력을 가진 사람들만 즐기라는 제한...

암묵적인 제한 같아요 근데 그러지 말고

충분히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도 그리고 불편한 지체장애인들도

다 같이 즐기는 그런 축제로

조금 더 폭넓은 큰 배려와 이해가 있었으면,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부산바다축제 관계자 (음성변조)

그럼 내년에도 수화통역은 노래하는 부분에서는 안하시겠네요?

다른 행사도 하는지 안하는지 물어보이소 그러면...

정부행사는 하는지, 문광부 행사는 하는지,

다른 축제들은 하는지 확인하시고 다른데 하는데 우리가 안했으면

문제죠 지적받아야죠

그런데 (부산)바다축제만 가지고 그러지 마시라고요

자막]

노래가 시작되면 사라지는 수화통역사...

김 수 빈 (부산바다축제 관람객)

좀 전에 수화하는 거 혹시 봤어요? 네 네 네

노래할 때는 왜 안 해줄까요? 어 그러네...

맞아 가사를 못 알아들을 텐데...

남들 즐거워하는 거 보고 있으라고... 그러게요

그런 건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자막]

노래를 들려주지 않는 부산바다축제.

고시현 씨가 청각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고 시 현 (청각장애 2급)

♬ 얼마나 더 견뎌야 하는지 ♬

♬ 짙은 어둠을 헤매고 있어 ♬

♬ 내가 바란 꿈이라는 것은 없는 걸까 ♬

가사가 기억이 안 나네요

자막]

수화통역사, 그들은 절대 아마추어가 아닙니다.

섣부른 판단 때문에 청각장애인들이 부산바다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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