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살기위해 죽기를 각오했다

변 경 택 (부산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대표)

우리는 살기 위해서 죽기를 결정했습니다

장소] 부산광역시청 앞 (2014.08.05)

현장음

지금부터 일방적 합의파기 부산시 규탄,

중증장애인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 결사투쟁!

최 규 현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지금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습니다

사지마비로 진단받았고요 손가락도 못 움직이고요

정 연 선 씨 (활동보조인)

아파도 활동보조인들한테 전화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꼭 24시간이 연선 씨는 정말 필요하거든요

노 경 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좀 전에 발언했던 두 중증장애인도 혼자서는 밤에,

활동보조인이 돌아간 후에 혼자 물을 마실 수도 없고

위험한 어떤 일들이 생겼을 때에 전화조차 혼자서 할 수 없는

그런 중증장애인입니다

최 규 현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사실 저도 제일 두려운 게 불이나 혼자 있을 때

사고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제가 만약에 저 (송국현) 열사님과 같은 상황이 된다면...

노 경 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저 역시 체위변경조차 되지 않아 활동보조인이 돌아간 이후에는

침대에 누워 꼼짝없이 활동보조인이 (다음날)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최중증장애인입니다

최 규 현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저한테도 닥칠 수 있는 환경이고, 지금 저도 활동지원을 받고 있지만

본의 아니게 혼자 있는 시간도 있는데 그럴 때 사실...

저에게도 분명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두렵습니다

노 경 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끼니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죽기를 각오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활동보조는 우리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하고 꼭

반드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민 성

활동보조 24시간 꼭 쟁취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하겠습니다

이 영 식 (부산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끝까지 저희가 무엇을 얘기하고 있는지 들어줄 때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노 경 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부산시의 답변이 올 때까지 서병수 시장이 우리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그동안의 작태를, 서병수(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공무원들

우리를 무시하고 우리를 우습게 여긴 그 행태들을 진심으로 사과하고

굽히고 사죄할 때에, 그때까지 끝까지 투쟁으로 함께하겠습니다

김 은 정 (서구한빛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죽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이 목숨하나 가치 있게 사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인간답게, 사람답게 살기 위해

이렇게 힘들게 비가오고 땡볕에도 투쟁하는 것들이 부산시에 전달되어

절대 우리의 고생이 헛되지 않고 우리의 단식이

그냥 끝나지 않고 분명한 확답을 받을 때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투쟁!

변 경 택 (부산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대표)

참으로 암담합니다

(노숙)농성 21일째, 비가오고 태풍이 불고

뙤약볕에서도 중증장애인들은 요구하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부산시는 단 한마디 언급도 없고

우리의 요구를 완전히 먹통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습니다

신 수 현 (420부산공동투쟁실천단 집행위원장)

저희들이 계속 대화를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우리가 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 결국 부산시가

말 그대로 불통, 불통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됐고요

우리가 우리 한 몸을 희생해서라도

다른 수많은 우리 최중증장애인의 생명을 지켜내고자 하는 의미에서

목숨을 걸고 단식투쟁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현장음

장애인 생존권 외면하는 부산시를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장애인 차별 철폐 투쟁!

결사투쟁!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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