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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에서 썩고 있는 장애인용 구두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1-12-21 13:38:40


돈 없는 주제에 옷은 아름다운가게에서 3천 원짜리 사 입는데 신발은 수제 화를 이렇게 맞춰가지고...

이 명 희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 해운대구에 살고 있는 이명희라고 합니다. 저는 지체4급이고요 오른쪽 다리가 어렸을 때 소아마비로 약간 불편합니다 그래서 아주 신발에 민감합니다.

멋진 신발이 필요한 게 아니고 내 다리를 보완해줄 수 있는 좋은 신발이 필요합니다. 신발은 울며 겨자 먹기로 수제화로 10만원, 20만원, 비싼 신발을 맞춰 신고 있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분명히 안 버렸는데...
이거 큰일 났네
여기 있다...

맞춘 지 얼마나 됐어요? 2008년인 것 같은데...한번 신었어요.
바닥이 깨끗하네요? 예 한번... (신었어요)

이게 너무 힘들어가지고...발을 감싸고 도와줘야 되는데 구두가 무거워가지고... 무거워요.

이거는 이렇게 하면 발목을 딱 조여주고... 얼마나 신고 다녔는지...이거를 20만원주고 맞췄어요.

내 다리의 힘을 보완해주고 구두가 가벼우면서 발목을 조여 줘야 되는데...

발목을 잡아줘야 된다고요? 예. 수제화는 혹시나 지퍼가 안됐을 때 끈이 있잖아요 그래서 발목을 조여 주는데 장애인용 구두도 물론 끈이 있지만 구두 발목의 넓이가 장애인용 구두가 훨씬 넓잖아요.

그러니까 조이는 것도 한계가 있지... 발목이 헐렁헐렁 거린단 말이죠 무슨 말인지 알겠죠. 구두 발목의 폭을 더 줄여줘야 된단 말이지...

발목을 잡아주질 못하는 거네요? 예 그 말이죠.

발목에 공간이 생기니까 힘이 없어가지고 차고 나가질 못한다 이거지 그걸 보완해서 기능적인 면도 있고 패션적인 면도 있으면서 장애인용 구두가 가벼웠으면 좋겠어요.

근데 이사하면서 아까워가지고요. 못 버리고 항의를 하더라도... 갖고 있었죠 버리려다가 갖고 왔어요.

저 같은 경우는 경증이니까 얼마든지 보완을 하면 내가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고
내가 걷는데 불편하지 않고 패션도 되면서 당당하게 반듯하게 걸을 수 있는데 이렇게 딱 서면은... 다리가 소아마비로 조금 짧기 때문에 그걸 보완해가지고 반듯하게 걷고 싶은데

오히려 도움을 받자고 했는데 이 신발이 내 덕을 보려고... 내가 이 신발을 끌고 가야되는 판이 되가지고

아 정말 힘들고 서운하고 희망을 갖고 있다가 기운 빠지고 그래서 안 되겠다 그냥 내가 막말로 옷은 아름다운가게 가서 몇 천 원짜리 사 입더라도 내 다리를 위해서 이렇게 신발에다가 투자를 하는데 울며 겨자 먹기죠 넉넉한 형편도 아닌데 신발에다가 많이 투자하는 편입니다.

그때 막 처음 할 때 너무너무 희망에 부풀었죠 와 이제는 보장구가 신발까지 왔구나 근데 장애를 최소화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량구두로 인해서 오히려 더 장애가 부각 돼 버린다는 거죠.

저는 2살 때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되었고 39살 때 수술을 했지만 수술이라는 게 완벽한 게 없잖아요. 너무 늦게 수술을 한 탓인지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 보완은 됐지만 오른쪽이 약간 짧습니다.

답답한 사람이 샘 판다고 그러나요 내 다리를 보완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비싼 신발을 사고 있습니다.

2008년이라서 기억이 안 나는데 1만 얼마인가 2만 얼마인가 하여튼 많이 안 들었습니다.

직접 들어간 돈은 1,2만 원 정도고 신발에 대한 보험 적용 금액은 모르시고? 네. 그때 당시에는 몇 십만 원씩...? 예 그렇게 했다는 말은 들었고요.

너무 좋은 게 제도가... 휠체어나 다른 보장구에 대해서 의료보험 적용되는 건 봐 왔는데 아 신발까지 왔구나 .

나는 경증이다 보니까 보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서갔죠 그랬더니 석고로 본을 떠가지고 하더라고요.

완전 개인 맞춤형으로 옷을 맞추듯이 정말 너무 좋았는데 너무 아쉽게도 찾으러 간 날 제 발목이 약간 비틀어져 있는데 그걸 못 잡았는지 오히려 신으니까 발이 아프더라고요.

아파서 신발을 벗으니까... 옷을 수선하듯이 새 신발을 다시 고쳐주겠다 그래서 며칟날 오라고 하더라고요.

며칟날 갔어요 근데 조금 보완은 됐는데 완벽하게 딱 안 오는 거예요. 또 고쳐달라고는 하지 못하고 알겠다고 신고 왔는데 그 가게에서 사무실까지 복귀하면서 신어보니까 뭔가 안 편한 거예요.

뭔가 안 편해서... 새 신발은 처음에 그렇잖아요 그래서 다시 한 번 신어보자고 다음날 출근할 때 신었는데.

예를 들어서 한 시간이면 출근하던 길이 이 신발을 신고 나서 보완이 되고 힘이 돼 줘야 되는데 오히려 한 시간 20분이 걸린 거예요 장애인용 구두가 무겁고 꽉 안조여주다보니까 다리를 질질 끌고 가다보니까 오히려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아유 그날 딱 사무실 도착해가지고 슬리퍼로 갈아 신고 슬리퍼 신고 퇴근해가지고 다음부터는 장애인용 구두를 신발장에 넣어두고 안 신었어요.

그런데 참 이상하죠. 속이상하면 버려야 되는데 몇 년이 됐는데 왠지 이거를 무엇 때문에 안 버렸는지 오늘 결국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구둣가게에서 맞춘 신발을 신었을 때는 어때요? 걸음걸이가...제가 이거를 행사 있을 때마다 신어요 아껴놨다가 근데 제가 너무 바빠 가지고 수리하러 갈 시간이 없었는데 행사 있는 날은 수제 화를 신고 있으면 손님들 맞이할 때 바른 자세로 되고 인사도 바르게 되고 왠지 자신감이 있어요.

여성분들은 뾰족구두 신으면 자신감이 있다고 하는 것처럼 나는 멋 내기로 자신감이 아니고 밑에서 신발이 탁 받쳐주니까 자신이 있어요 좋아요.

특히나 소아마비로 오른쪽 발목이 가늘기 때문에 이거를 잘 보완해주는 그런 게 있으면 자신 있게 당당하게 걸어 다닐 수 있죠.

이런 제도 생겼네 저런 제도 생겼네 하지만 결론은 일단 저부터 이렇게 돈이 신발장속에서 썩고 있잖아요 이런 게 정말 새는 돈 아닙니까.

저는 금정 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이명희라고 합니다.

제가 경증이다 보니까, 예를 들어서 슈퍼에 가서 물건을 빨리 사와야 될 일이 있다든지아니면 재가방문이라든지 상담이라든지 진행이라든지 이런 행사에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많이 걷게 됩니다 걸을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신발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신발이 정말 내 몸입니다. 중증장애인들에게 휠체어가 자기 몸이라면 저한테는 신발이 몸입니다. 저처럼 경증이신 분들이 신발을 맞춰신었을 때 신발이 보완이 되서 사회 생활하거나 걸어 다니는데 장애가 최소화로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사업이 생겼네 저런 사업이 생겼네 장애 정책에 많은 변화가 있지만 정작 이 신발처럼... 이 신발 보면 괜히 속상하네요.

이렇게 맞춰놓고 이렇게 세금이 집에서 신발장에서 잠자고 있어야 되겠습니까?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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