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산 남구청,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은?

장애인 남, 장애인 남이 뭡니까?

화장실인지, 장애인 남자가 있다는 뜻인지... 이런 것 좀 어떻게 하면...

하여튼 '장애인 남’입니다 아마 장애인 화장실을 의미하는 것 같은데 장애인 남, 이렇게 돼 있습니다

- 휴 케페가 뭐죠?

- 카페...

아, 카페예요 카페요?

카페 아닙니다 케페라고 돼 있어요 케페...

휴 케페라고 적혀 있어요 카페가 아니고 휴 케페라고 적혀 있어요 점자도 잘못 찍어놨죠

자막] 부산 남구청 (2018.01.18)

이리로 가야 되나? 여기는 또 아닌 것 같거든요

그럼 일일이 (손으로) 확인해야 되요 아니잖아요

이런 것들이 여기서부터 굉장히 헷갈려요 점자블록이 어딘지를 잘 모르겠어요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점자블록) 옆에 있는 블록 자체에 홈이 있기 때문에 홈에 탁 걸려요 그러면 일단 이게...

타다닥 치는 소리가 나면 소리하고 홈이라는 느낌 때문에 저쪽이 점자블록인줄 알고 착각하기 쉬운, 혼란스러운 느낌이 있는 거죠

점형블록이 모두 깔린 것 같아요

여기도 점자블록 같기도 하고...

근데 여기는 아니죠? 아닌 것 같은데... 굉장히 헷갈려요

타다닥 하잖아요 타다닥 하는 순간, 짧게 느낌이 오니까 아, 이게 점자블록이구나

타다닥 이렇게 하니까 만약에 조금 큰 보도블록 같으면 아무리 홈이 있어도 조금 있다가 탁 하고 이렇게 될 건데

지금 여기는 여러 번 소리가 나거든요 여기가 (보도블록을) 점자블록으로 인지하게 된다는 거죠

자, 여기는 점자블록이 잘 설치가 돼 있습니다

주변이 평평하고요 점자블록도 틈이 없이 연결이 잘 돼 있기 때문에 (흰 지팡이를) 밀어도 잘 밀리고요

감지도 잘 되고 점자블록 설치가 잘 돼 있습니다

아, 이리로 가는 구나

자, 이리로, 뭐죠 이건?

점자블록입니까? 뭡니까?

또 혼란스럽게 하는 뭔가가 있네요

제가 만약에 이쪽으로 왔다면...

충분히 이게 점자블록인줄 알고 꺾어서 돌아갈 수 있는, 그렇죠?

꺾어서 돌아갈 수 있겠네요

이게 쭉 연결 돼 있거든요 점자블록하고 똑같아요 근데 끊어져 있어요

나중에 보니까 점자블록이 아닌 거예요

저기 화분처럼 충분한 공간을 띄워서 점자블록이 아니라는 표시를 해줘야 되는데

점자블록 바로 옆에 붙어 있으니까, 더구나 높이가 살짝만 올라와 있기 때문에 점자블록으로 인식을 해버리거든요

여기 지금 점자블록이 있고 여기 뭔가가 있는데... 화분 같네요

이 정도 거리를 띄워두면 충분히 이동은 가능하다고 보입니다

딴 데는 보통 여기, 점자블록 옆에 있어서 진로를 방해했는데 여기 화분은 띄워놨네요

제일 좋은 건 뭐겠습니까? 점자블록을 촉지도까지 연결을 해주는 게 제일 좋겠죠

여기서부터 따로 설치를 해서 여기 앞까지 유도를 해주면 제가 편안하게 촉지도까지 올 건데 지금 없으니까

점형블록까지 오는 거예요 그리고 여기서 살펴보는 거예요

문 앞에 촉지도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여기서 못 찾는 거예요 왜? 촉지도가 없으니까

근데 제 뒤에 촉지도가 있는 거예요

촉지도는 시각장애인의 지도이기 때문에, 우리가 지도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게 뭡니까?

현 위치부터 찾는 겁니다 그렇죠?

현 위치는 돌출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제가 손바닥으로 훑었을 때 바로 인지가 되는 형태가 돼야 됩니다

이것은 무슨 버튼 같고요

크게 돌출된 형태가 없어요 지금... 뭐 특별히...

인지가 쉬운 형태로 돼 있지가 않습니다

다른 데 보다 충분한 돌출이 됐을 때 느낄 수가 있는데 지금 손바닥에는,

점자도 있고 울퉁불퉁한 것들도 있기 때문에 높이 차이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찾을 수가 없어요 현 위치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 현 위치를 찾아 드리겠습니다

- 아, 예

- 아, 이거...

- 예

지금 도움을 받아서 찾았는데, 이게 현 위치랍니다 현 위치...

이게 지금 현 위치라고 하네요 더구나 이게 빨간색으로 표시가 돼 있답니다

색깔로 나타냈습니다 지금...

현 위치라고 (점자로) 돼 있네요 보니까

이 정도 볼록해서는 제가 손으로 인지도 할 수 없을뿐더러, 다른 부분도 볼록 튀어나와 있거든요

구별이 잘 안 돼요 이 정도 높이 가지고는... 이것보다 훨씬 높아야지 제가 느낌으로 알고 바로 찾을 수 있을 텐데

지금 이런 높이로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그리고 촉지도가 현 위치가 표준화가 안 돼 있어요

어디 가면 또 다르고 지하철역 가면 또 다르고 시설마다, 가는 곳마다 이게 표준화가 안 돼 있다 보니까

현 위치 찾으려면 식겁합니다 거짓말 안 하고...

평평한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QR코드가 있다고 합니다

여기 점자 안내에는 절대 QR코드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데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전혀 알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QR코드를 어떻게 사용해? 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시각장애인들도 스마트폰을 씁니다

충분히 혼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QR코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QR코드가 있다는 정보, 점자로 정보를 제공해야 되고 QR코드 위치, 점이 튀어나오게 네모 같은 걸로

여기에 QR코드가 있다는 걸 촉각으로 인지시킬 수 있도록 제공을 해야 되죠

근데 전혀 제공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QR코드가 있어도 제가 이용할 수 없죠

지금 점자가 없습니다 여기에...

점자가 없기 때문에, 뭔지 모르기 때문에 한 번 눌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무 소리도 안 납니다

청각적으로 버튼이 눌러졌다는 신호는 줘야죠 띵동이라든지,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런 것들이 없어서 아쉬운 부분입니다

- 그거 누르면 불이 깜빡입니다

- 깜빡인다는 것은 시각적인 정보만 주는 거죠

시각장애인한테 시각적인 정보를 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거죠

지금 여기도 묵자(글자)가 있다고 하는데 도움 벨이라고...

이 자체가 시각적인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촉지도인데

시각적인 정보를 이용할 수 없는 사람한테 시각적인 정보를 주면서 이용하라고 하니까

상, 위로 올라간다는 버튼입니다 상 버튼이 있고 하 버튼이 있습니다

여기에 층별 안내를 점자로 해주신다면 제가 원하는 층을...

원하는 층을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었겠죠 근데 제가 승강기를 이용할 때 원하는 층,

어디로 가야될지를 몰라요 또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거죠

점자 스티커라고 투명한 게 있거든요 그걸 붙여주면 층별 안내가 충분히 가능할 건데

아쉽게도 묵자(글자)로만 정보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얘기했지만 점자 스티커 붙여서 비시각장애인도 볼 수 있고 시각장애인도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디자인으로 만들면 얼마든지 남구청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데...

남구에 사는 시각장애인들은 남구청을 이용하기 힘들게 되는 거죠 즉 뭐냐면

남구청이 구민으로 바라보는 건 비장애인들만 바라보고 있는 거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남구에 사는 시각장애인들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도 구민이기 때문에

그분들한테도 동일한 정보를 제공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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