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공사를 왜 이렇게 했을까?

자막] 부산 해운대구 (2017.01.25)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시각장애인이 여기 위치 정보를 알려고 하면 점형블록이 완벽하게 있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점형블록을 다 잘라버렸죠

가로수를 굳이 심겠다면 좀 더 거리를 두고 가로수가 점형블록에 간섭을 안 받도록 설치를 해야 되겠죠

공간이 많거든요 가로수를 뒤쪽으로 조금만 당겨서 심어도 별 문제는 없거든요

근데 왜 이렇게 굳이 여기에 (가로수를) 심어가지고 애써 설치된 점형블록을 훼손까지 시켜가면서

이런 공사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화단에 또 음향신호기가 있죠

(음향신호기는)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고요 고장신고 전화번호는 없습니다

이 정도 거리에 횡단보도가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버튼)까지는 굉장히 먼 거리거든요

(음향신호기 버튼을) 찾으러 갔을 때, 근데 화단이 있어요 그러면 어디로 가야될지를 모르겠어요

신호등 버튼을 찾기 위해서, 근데 여기는 점점 더 올라가거든요

산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도대체 신호등이 어디에 있는 거야? 아는 사람 같으면 모르겠지만 계속 올라가는 거예요

여기도 뭐가 느껴지거든요 이게 신호등인지? 저는 신호등을 찾기 위해서 한참 헤매야 되요 혼자서...

저는 언덕 위에 올라와서 찾아야 되요 신호등이 어디에 있지? 하면서 찾아야 되요

맞은편 횡단보도 앞인데요 여기는 이 선형블록을 따라가면 저는, 횡단보도는 저쪽인데 저는 이리고 가고 있죠

제 정면이 12시 방향이면 약 10시 방향에 횡단보도가 있어요

횡단보도 방향과 선형블록 방향이 일치되게 설치가 돼야 되고요

그런데 이렇게 엉뚱한 방향으로 설치를 하게 되면 시각장애인은 (선형블록을) 따라가게 되는 거죠

그렇게 되면 사고가 나기 때문에 반드시 횡단보도 같은 중요한, 안전사고가 날 수 있는 이런 곳에서는

반드시 방향을 정확하게 설치를 해야 됩니다 횡단보도 방향과 일치되게 설치를 해야 됩니다

음향신호기를 한번 눌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고장 난 상태죠 고장 난 상태고...

기 버튼이랍니다 이거 누르면 기가 충전되는지 모르겠지만 기 버튼이랍니다

신호라는 점자가 없어요 뭉개졌어요

아마 이게 고장신고 (표지판) 일겁니다 근데 어떻습니까? 아무것도 없죠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걸 이용하는 사람들은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지 비장애인들은 이용 안 하거든요

근데 고장신고 (전화번호를) 점자가 아닌 문자로 적어놨죠 제가 (문자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까? 신고를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죠

여기는 또 다른 곳인데요 여기에 점형블록이 없죠 점형블록을 횡단보도 (너비와) 맞춰줘야죠

횡단보도 끝이 여기이기 때문에 여기까지 점자블록이 설치가 돼 있다면 저는 여기까지 와겠죠? 근데 여기서

음향신호기 버튼 위치가 제가 손을 뻗어서 누를 수 있는 위치에 설치를 해주면 제일 좋죠

근데 손에 (버튼이) 안 닿아요 흰 지팡이로는 뭔가 느껴지지만 아직은 (손에) 안 닿아요

그래서 올바른 설치가 되려면 (음향신호기를) 한 걸음 정도 앞에만 설치가 됐어도 괜찮은 설치가 되겠죠

지금 새로 공사를 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 점형블록이 끝나는 위치, 손만 뻗어서 누를 수 있는 위치에 설치를 한다면

굳이 제가 못 찾아서 헤맬 필요도 없고요 새로 한 공사인데도 불구하고 점형블록이 끝나는 지점에서 떨어진 곳에 설치를 했단 말입니다

새로 설치하는 거 여기에 설치해도 되잖아요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보거든요

시각장애인이 이런 거 민원 넣죠 답변이 100프로입니다 예산이 없어서...

사전에 협의를 구해 달라 기꺼이 자문해줄 사람들 많이 있어요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장애라는 것은 저의 신체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회 환경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보거든요

음향신호기라든가 점자블록이 제대로만 설치가 돼 있다면 더 이상 제가 적어도 보행에서 만큼은 장애를 인식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장애인이라고 느끼고 주변 사람의 도움이 계속 필요한 이유는

이런 설치들이 제대로 설치가 안 되어 있고 음향신호기는 고장이 나 있기 때문에...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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