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국제게임전시회 열리는 벡스코, 장애인 보행권은?

자막] 벡스코 (부산 해운대구) 2016.11.16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점자블록에 계속 걸리고 있거든요

점자블록 간격이 떨어져 있거든요 점자블록과 점자블록 사이에 간격이 떨어져서 설치가 돼 있고...

탁 걸리게 되거든요 시각장애인들이 두 번씩 치면서 갈 수도 있지만 보통은 많이 밀고 갑니다

밀고 가다가는 그대로 배에 찔려버리거든요 이거 같은 경우는 굉장히 심하게 간격이 넓게 설치가 돼 있거든요

더구나 높이 차이도 있어요 높이 차이도 있기 때문에 제가 이걸 밀고 가면 항상 제 보행을 방해하게 되겠죠

일단은 제가 계속 밀고 가보겠습니다

계속 걸립니다 탁탁 계속 걸리거든요

밀고 가기가 힘들 정도예요 계속 부딪치거든요

방금 면은 괜찮은 것 같은데 아까 저 면에서는 되게 힘들었거든요 밀기가...

드디어 점형블록이 나왔는데...

이게 계속 탁탁 걸리다 보니까 점형을 만나도 그냥 으레 걸리는 부분인줄 알고 지나쳐 버리는 거예요

저는 점형을 만났을 때 옆으로 꺾을 수가 있거든요 옆으로 갈 수가 있는데...

이게 저기서부터 계속 탁탁 걸리다 보니까 점형을 만나도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는 그런 위험이 있죠

지금 같은 경우는 T자로 돼 있는 것 같네요

T자로 돼 있어가지고 그나마 길이 없어서 길을 찾겠지만 만약에 이게 십자 모양을 길을 계속 있다 그리고

분기점이 하나 더 있다면 저기서 계속 부딪치고 길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에, 설치가 엉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거는 그냥

으레 설치가 잘못돼 있겠지 하고 그냥 지나쳐 버렸겠죠 그런 문제가 있네요

뭐죠? 뭡니까 이거?

어, 뭐죠 이거?

아, 참...

아, 일단은 제가 왼쪽으로 꺾어서 갈 건데... 지금 보십시오 제가 이렇게 가고 있는데 왼쪽으로 꺾었다 칩시다

꺾어서 가면 어떻게 됩니까? 바로 부딪치죠 근데 보시면 아시다시피

대리석으로 된 정말 엄청나게 대리석으로 된, 더구나 모서리도 굉장히 날카로운 석재를 설치해 놨어요

시각장애인 지나가라고 만들어놓은 길에다가 돌을 설치해놓은 거예요 아이고...

둥글게 처리도 안 돼 있어요 날카로운 모서리인데 부딪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동그랗게 돼 있어도 죽니 사니 할 판인데... 아예 뾰족하게 만들어버렸죠

자, 제가 운이 좋아서 피해갔다 칩시다 왼쪽으로 꺾어서 가보겠습니다

뭡니까 또... 아, 진짜...

또 이래놨죠 지금 이거는 제일 위험한, 제일 안 좋은 설치입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시각장애인들은 두 번씩 치면서 가는 방법이 있고 밀고 가는 방법이 있어요

제가 밀고 갔다 칩시다 어떻게 됩니까? 그대로 자빠지는 거예요

유도블록이 먼저 설치되고 이걸 설치했는지 아니면 이걸 설치된 상태에서 유도블록을 설치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유도블록은 시각장애인에게 가라고 지시하는 길이죠 그렇죠?

사람이 가는 길에 이걸 막아놓은 거예요

힘듭니다 진짜, 머나먼 길입니다 여정이 너무 힘드네요

아이고, 이거 뭡니까? 아, 놀래라

뭡니까 이거? 문이 열리고 이러는 건데, 전자장비 이런 것 같은데...

구조물이 움직입니다 이런 거는, 옆에는 또 뭡니까?

이거는 안 움직이는 구조물이네요 지금 보시면 가는 길에는 부딪쳐가지고 멈췄는데, 이거는 치울 수 있다 칩시다

이건 철조 구조물 같은데... 길이 없어요 만약에 제가 이리로 갔다, 길이 없는 거예요 그냥 부딪치는 거예요

점자블록은 저 같은 전맹만 쓰는 게 아닙니다 저시력 분들이 많이 씁니다 그분들이 갔을 때 이거는

죽음입니다 앞이 안 보이니까 노란색 선만 보고 가는 거예요 그대로 박아요

그 사람들이 천천히 가는 줄 압니까? 이 노란색 선만 믿고 가는 거예요

왜? 안전하다고 약속한 선이니까 그 선을 믿었는데, 뭡니까 이거?

왜 약속을 안 지키죠? 안전을 보장한 선이 아니죠 그러면... 왜 설치를 했죠 이거를...

원체 생명을 위협하는 설치물들이 많아서 제가 건너가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곡예하고 조마조마하고 도시 자체가 전쟁터예요

아, 뭡니까 이거?

방금 욕할 뻔 했습니다 최악의 설치죠 최악의 설치...

저기까지 오는 데 저는 지팡이가 있었습니다 근데 제 지팡이는 하단을 인지합니다 그래서 어쨌든 간에 조심해서 왔습니다

자, 근데 이거 최악의 설치입니다 제 지팡이로 인지 잘 안됩니다 가지요

머리 작살, 방금 저도 있는지도 몰랐어요 머리 바로 부딪쳤죠

저는 이제 이렇게 걸어가야 돼요 무서워서...

철제 벽이 계속 있네요 근데 유도블록 바로 옆에 딱 붙여놨습니다 대단합니다

누구의 생각일까요?

발 한 걸음 한 걸음 내 딛는 게 부비트랩, 부비트랩 피해가는 느낌이에요

지스타 (국제게임전시회) 행사 때문에 이런 걸 설치했다 하더라도

여기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장소고 그리고 특히 그 누구나에는 시각장애인도 포함이 되기 때문에...

이 유도블록을 따라서 안전하게 이동을 하라고 설치한 길입니다

근데 그런 길에다가 저런 컨테이너를 선에 맞춰서 설치하고 저런 석재 의자를 갖다가 역시 선에 맞춰서 설치한다는 것은,

그 사람들 눈에는 이게 뭡니까? 뭘로 보이겠습니까? 설치 도면 선으로 보이는 거예요

아, 이게 설치하라는 표시구나, 사람이 지나가는 표시가 아니고, 여기 설치하면 예쁘겠네

최소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양쪽으로 최소한 1미터 이상 확보를 해주고 설치를 해야죠

자, 그럼 한번 알아볼게요 과연 컨테이너를 저렇게 붙여서 설치를 했어야 되는가? 살펴보겠습니다

컨테이너 박스가 있고... 허허벌판입니다 허허벌판...

여기 아무것도 없어요 되게 많아요 여기 설치하면 되잖아요 여기...

여기 설치하면 문제가 생깁니까? 아무 문제없죠

점자블록을 피해서 여기에 설치해주면 시각장애인들이 충분히 지나갈 수 있는 길이 확보가 되잖아요

근데 저기 선에다 맞춰서 설치한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거는 아까도 얘기했지만 보기 예쁘라고 아니면

이 선 자체를 이거 설치하라는 표지판으로 밖에 생각을 안 하고 있는 거예요 사람이 다니는 길인데...

지금 보시면 구조물이 점자블록 옆에 설치가 돼 있습니다

근데 보세요 얼마입니까? 거의 1미터 정도는 떨어져있죠 그러니까 지나갈 때 아무 문제없이 지나갈 수 있는 거예요

이정도 공간은 확보를 해줘야지만 큰 문제없이, 제가 이렇게 걸어가도 큰 문제없이 걸어갈 수가 있게 되는 거죠

여기는 벡스코 실내입니다 바깥에서 점자블록을 했을 때 탁탁탁 걸리잖아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설치를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느냐? 그게 아니라는 걸 실내에서 한번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제가 이렇게 편안하게 밀고 갑니다 설치가 잘된 점자블록은 이렇게 편안하게 갈 수가 있는 겁니다

편안하게, 자연스럽게, 왜? 그대로 밀고 가니까

그리고 탁탁 걸리는 게 없으니까 부드럽게 가죠 부드럽게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밖에 있는 점자블록도 이 정도까지 설치를 할 수가 있어요

단지 의지의 문제일 뿐이지, 이걸 설치가 어렵다는 것은 핑계인 것 같습니다

지금 자연스럽게 걸어가고 있습니다 유도블록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요

지금 뭔가 걸리죠 그렇죠?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만 어쨌든 밀고 가는 데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잘된 설치 같은 경우는 제가 이렇게 편안하게 밀고 갈 수가 있습니다

주변에 걸리는 것도 없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설치가 어렵다는 것은 핑계일 수밖에 없고요

대리석 같은 재질이고 시멘트 같은 재질이고 대리석 같은 재질이고...

느낌이 T자인지 기역자인지, T자 같네요 T자 같이 돼 있습니다

자, 이건 원래 시멘트인데 파서 대리석을 넣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대리석도 밀립니다

뭐, 그만큼 평탄화 작업이 잘돼 있다는 거죠

결론적으로 유도블록도 이렇게 평평하게 설치할 수 있다는 거죠

자막] 1일 후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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