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치훈 정책연구실장이 1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진행된 '발달장애인과 자립생활 한일국제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발달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당사자가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을 비롯한 소통수단을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김치훈 정책연구실장은 강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1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개최한 '발달장애인과 자립생활 한일국제세미나'에서 발달장애인의 자립생활 필수요건 중 하나로 의사소통수단 활용능력을 꼽았다.

의사소통 기술은 자신의 욕구를 알리고 외부환경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요소로 자립생활에서 강조되는 자기선택과 자기결정권의 행사는 의사소통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AAC 등 소통수단을 숙지해야 한다는 것.

김 실장은 “의사소통은 발달장애인의 자해행동이나 공격행동 등 도전적 행동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다. 즉 당사자가 자신의 욕구를 타인에게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의사소통 채널을 갖고 있지 않다면 좌절감은 도전적 행동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김 실장은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자립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가족의 지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족차원에서 발달장애인의 자립이 얼마나 준비되고 지지받느냐에 따라 자립생활의 성공여부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대부분 청소년기부터 성인기로 전환을 준비하는데 이 때 부모의 참여가 매우 강조된다. 한국에서는 장애아동복지지원법이 성인 장애인에게 지역사회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으나 제도화 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실장은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도전적 행동이다. 성인기 발달장애인이 심각한 도전적 행동을 보인다면 지역사회에서 비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성인기 발달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을 해결하거나 완화시켜주는 전문적인 지원도 필요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가 발달장애인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역사회 포용적인 인식“이라고 제언했다.

이는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인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지난 2015년 서울 동대문구 주민들은 지역에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센터가 들어오는 것에 반발, 설립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반대해 수개월 간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김 정책연구실장은 "자해나 공격행동 등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은 지역사회 속에서 발달장애인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행동발달증진센터가 전국에 확대운영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참여를 촉진시키기 위해 지자체가 조례를 제정하거나 혹은 지역정책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발달장애인 지원체계를 공고히 구축해야할 것"이라면서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이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식개선교육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9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진행된 '발달장애인과 자립생활 한일국제세미나' 전경.ⓒ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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