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이블뉴스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장애인들과 만나 “장애인 탈시설 권리를 보장하는 대대적인 정책 전환”, “유니버설 디자인을 실현해 ‘장애인을 생각하는 도시’ 닉네임화”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1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27개 단체로 구성된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이하 선거연대)와 간담회를 개최, 이 같은 장애인 공약을 내놨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김태현 정책실장(왼)과 인사를 나누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이블뉴스

■‘턱 없애달라’ 김순석 열사 언급, “꼭 실천할 것”

먼저 박영선 후보는 선거연대가 준비한 1984년 9월 22일 ‘서울거리 턱을 없애달라’며 서울시장 앞으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김순석 열사가 담긴 신문기사를 보며, “서울거리에 턱이 많이 있다. 제가 봐도 많다”면서 “턱을 없애는 문제, 소중하게 간직하고 꼭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후보는 며칠전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건물 사내 카페를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장애인 정책과 관련해 시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인식 전환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을 꺼냈다.

박 후보는 “카페에 장애인들을 종업원으로 고용했는데, 처음에는 속도가 느리니까 넷마블 직원들이 적응을 잘 못 했지만, 이후에는 기다릴 줄 알게 되더라”면서 “제가 방문했을 때도 줄을 서 있는 직원들의 표정이 힘들다기보다는, 정성스럽게 커피를 만드는 장애인들을 열중해서 보더라. 그분들도 기다림의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인식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박 후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도시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면서 “유니버설디자인이 실현돼서 ‘장애인을 생각하는 도시’ 브랜드화, 닉네임을 갖게 된다면 굉장한 자부심이 될 것”이라면서 ‘유니버설디자인 도시 조성 기본조례’ 제정을 약속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 간담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연대 소속 장애인 단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에이블뉴스

■코로나19 속 사각지대, “탈시설 대대적 정책 전환”

특히 박 후보는 코로나19 감염병 사태 속 더 취약한 장애인들의 현실을 언급하며, “공공의료를 강화하고, 의료 서비스가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구나 1년동안 느꼈다”면서 재난시대 포괄적 지원과 건강권 보장 공약을 언급했다.

구체적으로 “중증장애인의 활동지원 공백은 생존이 위협되는 일”이라면서 “사회서비스원과 연계해 긴급돌봄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애인주치의제도’에 대해 “제가 공약한 ‘21분 도시’의 핵심은 원스톱 헬스케어서비스를 통해 동네 주치의와 대형병원을 연결하는 것”이라면서 “1, 2차 진료기관이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강화하고, 서울시립병원과 공공의료기관을 제도와 연결해 파트를 만들게 되면 더 수월하게 병원에 다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애계의 핫이슈, ‘탈시설’ 문제도 어김없이 나왔다. 박 후보는 “장애인들이 제일 행복한 것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살아가는 사회”라면서 “탈시설 권리를 보장하는 대대적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 100% 다 하지 못하겠지만, 현재 시설에 보내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정책에서 조금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탈시설 정책에 의지를 표명했다.

그 외에도 박 후보는 ‘장애인 여성 권리’와 관련해서 “여러 육아, 출산 문제가 있는데, 예산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지 검토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권’ 관련해서도 “서울 시내 저상버스가 58%에 불과하다”면서 “2025년까지 100% 도입해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게 정책 제안하는 장애인단체 관계자들.(왼쪽부터)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호 정책위원장,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김혜영 사무총장,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진형식 회장, 송파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신석철 센터장.ⓒ에이블뉴스

■“김순석기념관 조성”, “‘장애인복지실현 합니다’ 원해”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선거연대는 박영선 후보에게 ‘장애주류화 정책 기반 마련’, ‘장애인 소득창출 기반 확대’, ‘장애인 사회참여 확대’ 등 3대 핵심분야 공약을 전달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김동호 정책위원장은 “서울시에는 40만명의 장애인이 살지만, 아직 장애인을 위한 전용공간이 없다”면서 “시장 되시면 장애인 전용공간을 만드시고, 이왕이면 37년 전에 돌아가신 김순석 씨를 기리며 ‘김순석 기념관’으로 명명하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김혜영 사무총장은 “여성장애인은 가정폭력, 성폭력 각종 범죄에 노출됐지만, 서울시에 여성장애인 가정폭력상담소와 피해자 보호시설이 한 곳도 없어, 결국 가해자가 있는 집으로 되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여성장애인가정폭력상담소’와 피해자 보호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진형식 회장은 “제발 이번에는 최소 편의증진법 하지 마시고, 유니버설디자인 적용해 장애인 뿐 아니라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장애인 복지실현 합니다. 박영선이 합니다’ 소리를 듣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송파정신장애동료지원센터 신석철 센터장은 “서울시 1만1000명의 정신장애인이 병원,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관점이 아닌 지역사회 치유관점에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19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 간담회’ 단체사진.ⓒ에이블뉴스

‘2021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 간담회’ 이후 이룸센터 앞에 차려진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촉구 천막농성’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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