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이종성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국회방송캡쳐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어 난 그냥 선물을 받은 것뿐 너라는 최고의 선물을, 아들아 엄마는 아름다운 인생길을 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단다”

미래통합당 이종성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3차 추경 속 장애인 예산 대폭 삭감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25살 발달장애 아들과 세상을 떠난 장애인 부모의 유서를 낭독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

이날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벼랑 끝에 내몰린 기업과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생계 보전을 위해 신속한 집행이 필요하다 했지만 정작 코로나 직접 예산은 전체예산의 1%도 되지 않는다”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분들은 장애인과 그 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일 광주 어느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발달장애 아들과 안타까운 선택을 했던 사건, 올 3월 제주도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통학버스가 운영되지 않아 긴급돌봄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가정에서도 극단적인 선택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보건복지위 여당 위원들이 저녁 식사 시간을 제외한 2시간여 만에 ‘번갯불에 콩 볶듯’통과시킨 9465억 원 중 장애인 예산은 장애인거주시설 전수조사 용역비와 장애인거주시설 거주인원의 건강상태를 비대면으로 확인하는 시범사업 예산 21억 3900만 원이 전부였다”면서 “오히려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발달장애인 방과 후 활동서비스 수요가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100억 원을 삭감하는가 하면, 장애아동 재활병원 건립 예산 45억 원, 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 29억 원 역시 삭감됐다”고 비판했다.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질병보다 더욱 무서운 것은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과 잊혀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 역시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인 것입니다."

이 의원은 “장애인보호시설 80% 이상이 문을 닫은 지금 장애 자녀를 둔 부모는 ‘돌봄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특히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뇌병변과 뇌전증, 호흡기 등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대다수의 장애인과 그 가족들은 일상이 마비된 채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발달장애아들과 함께 세상을 떠난 어머니가 남긴 글을 읽은 후, “장애아들과 그 아들을 둔 부모의 잘못이 아니다. 코로나 사태에서 장애인의 손을 놓아버린 국가와 이를 제때 개선하지 못한 정치권의 잘못이다. 저부터 반성하겠다”면서 "장애인 모두가 부족함 없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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