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후보 블로그 등에 게시된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의 집중유세 참가 모습.ⓒ나경원후보블로그

오는 15일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구을) 지지유세에 참여했던 전국장애인부모연대(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이 장애계 내에서 논란이 되자, 공식 사과와 함께 지지를 철회했다.

나경원 후보의 블로그, SNS에 따르면, 부모연대 윤종술 회장은 지난 8일 오후 5시 엄홍길 대장 등과 함께 집중유세에 참가, ‘척박한 현실 속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진정성 있게 장애인 관련 의정활동을 해온 장애인 부모이자, 동지’라며 나 후보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공개 지지발언에 부모연대 광주지부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내고 “수많은 이슈와 논란이 있는 특정후보를 지지한 것은 부모연대의 수장으로서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라며 “아무리 대표 개인으로서 특정당과 인물을 지지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있다하더라도, 어떠한 약속도, 신념도 보여주지 못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부모연대 전체의 선택이라고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부모연대는 지난 13일 저녁, 이사회의 입장문과 윤종술 회장 개인의 사과문을 통해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윤 회장은 “이유를 막론하고 진보적 장애인운동을 표방하고 투쟁하는 단체장으로 수구보수후보 지지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면서도 “부모연대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장애인부모 중 더불어민주당 후보 5명을 공개지지했다. 그러나 장애인부모 중 유일하게 지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나경원 후보 측의 반복되는 요청 등으로 부담감이 컸다. 그 부담감을 이겨내고 거절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상처를 드렸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동안 평등세력을 위해 민주진보세력과 진보정당과 함께 해왔으면서 지금도 그 입장에 조금도 변함 없다”면서 “앞으로 진보적 인권운동 단체와 진보정당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다. 개인의 판단 잘못으로 진보진영과 회원 분들게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죄를 드린다”라고 맺었다.

부모연대 또한 입장문을 통해 “진보적 장애인 운동을 위해 함께 헌신해 온 부모연대가 이번 일로 인해 그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회원분들과 그동안 부모연대를 아끼며 지지해 주신 분들께 사과 말씀드린다”면서 “나경원 후보 유세차량 연설과정에서 윤종술 회장이 한 발언은 부모연대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다. 부모연대 회원분들과 부모연대를 지지해 왔던 많은 단체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부모연대는 이와 같은 일이 앞으로 발생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이번 사안에 대한 후속 조치 및 부모연대 임원의 정치적 입장 표명에 대한 원칙 등을 세워나가겠다”면서 “이 과정에서 부모연대 회원 분들과 연대단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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