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이정현 류미나 기자 = 6·4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맞붙은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20일 복지 정책 대결을 벌였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사회복지사협회 주최 '사회복지정책토론회'에, 오후에는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서울지방선거장애인연대 주최 '장애인 정책토론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서울 개발 비전과 이념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인 데 이어 후보 등록 후 '제2라운드' 대결이다. 다만 개별 후보 초청 토론 방식으로 진행돼 두 후보 간 동시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 후보는 "서울시 장애인 정책 가운데 저상버스를 보면 전체의 35%밖에 안 된다"면서 "지난해에는 업무착오가 있었는지 국토교통부에 예산신청을 하지 않아 2015년까지 절반 달성이라는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데 무책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복지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들리던 1977년 선친께서 아산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고 제가 거기서 일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압축성장의 시대를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압축복지의 개념을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 통·반장, 배달원 등으로 '나눔이웃' 1만명 육성 ▲ 서울 노인요양시설 충족률 확대(68%→100%) ▲ 모든 지하철역에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설치 ▲ 싱글맘 아동양육수당·생계비 지원 강화 ▲ 종로·영등포·청량리 지역에 어르신 건강센터 설치 ▲ 강북 어린이병원 설립 ▲ 사회복지사 처우 개선 등을 약속했다.

한편 정 후보는 서울시청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 때 도망친 선장이 한국전쟁 당시 서울을 빠져나간 이승만 대통령의 모습을 연상시킨다"는 질문에 "이 전 대통령이 엄청난 실수를 했다"면서도 "분단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공평하지 않고 (공산화를 막은) 공도 인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 후보는 이어 숙명여대에서 가진 대학생 기자 인터뷰에서는 '반값등록금'에 대해 "학생부담 줄어드니 좋지만, 반값등록금이라는 표현은 최고의 지성(대학)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면서 "등록금은 올라가지 않아야 하지만 그보다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토론회에서 자신의 복지 정책 철학을 밝히면서 "시민의 삶의 질, 복지 수준이 제대로 보장돼야 나머지 경제도 발전하고 창조, 혁신, 성장도 이뤄질 수 있다"면서 "복지에 대한 투자는 결코 낭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스웨덴 복지 국가의 원칙 가운데 하나가 보편적 복지는 중앙정부가 하는 것"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인수위 시절 스스로 얘기했는데 자꾸 잊어버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 측은 전날 정 후보가 "용산개발을 통합형으로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한 데 대해 논평을 내고 "그렇다면 철도기지창부지와 서부이촌동부지를 따로따로 개발하겠다는 것인데 이는 서울시의 '맞춤형 개발'의 아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 복지플래너 두 배 증원 ▲ 국·공립 어린이집 1천개 추가 ▲ 중증외상센터 2개소 설치 ▲ 우리 아이 주치의 제도 도입 ▲ 맞춤형 여성일자리 10만개 창출 ▲ 노인·장애인 가족 돌봄 주부휴가제 시행 ▲ 시민의 안전이 보장되는 안전마을 50곳 설치 등을 공약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어진 보건·건설노조와의 간담회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해 "기업의 탐욕으로부터 일어난 사고이기도 하고 정부의 여러 가지 안전 정책의 한계에서 드러난 사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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