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 ⓒ박정호 기자/노컷뉴스 자료사진

미디어법 강행처리 과정에서의 대리투표 논란 등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은 이틀째 해명전에 나서며 민주당에 대립각을 세웠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본회의장을 폭력을 유린한 민주당이 적반하장식으로 분노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리투표, 재투표 주장이 가소롭다"고 주장했다.

장 총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진을 제시하며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이 민주당의 역 대리투표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다가 민주당 김재균 의원에게 휴대폰을 뺏길 뻔해 난투극이 벌여졌다"며 "김성태 의원 자리에 박영선 의원이 앉는 등 야당 의원이 다른 좌석에서 투표를 방해하고 역 대리투표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찬성 버튼을 눌러달라는 이윤성 부의장의 음성 녹음을 근거로 대리투표 의혹이 있다고 제기하는데 의장단은 의사국 직원에게 대신 포결을 시행해달라는 지시를 내릴 수 있다"고 항변했다.

그는 "민주당 눈에는 민생과 국회는 안중에도 없고 편을 갈라 우군만 확보하는 게 최선이라는 정치공학적 계산만 있다"며 "지금은 국민을 상대로 민생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각오를 되새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지호 의원도 이어진 신상발언을 통해 자신의 대리투표 의혹을 해명했다.

신 의원은 "그제 본회의장에서 미디어법 표결처리 뒤 언론노조가 발표한 성명서에 제가 다른 의원 좌석을 뛰어다니며 대리투표했다고 적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유정현 의원 자리에 민주당 천정배 의원이 앉아있어서 항의했고, 그 바로 옆자리인 이범래 의원 좌석에 민주당 김재균 의원이 앉아 찬성표를 반대표로 바꿔서 그 역시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가 대리투표를 했다고 주장하는 언론노조와 민주노총 위원장이 확보했다는 동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그게 사실이라면 본인이 법적,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두 사람을 고소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당 장애인 위원장인 윤석용 의원은 자신이 전동 휠체어를 몰아 민주당 보좌진을 다치게 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회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당연히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본분이며, 언론에서 휠체어로 밀었다고 발표했지만 30분 이상 사정하는데도 삿대질과 욕설, 비하발언한 것에 대해 민주당 측이 자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늘부터 역 대리투표에 대한 의원들의 사례를 수집하겠다"며 "민주당은 폭력 정치를 거둬달라"고 밝혔다.

CBS정치부 강인영 기자 kangin@cbs.co.kr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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