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한옥마을 전경. ⓒ박종태

예학의 고장 논산시가 지닌 전통적 명맥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논산한옥마을’의 지난 21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논산한옥마을은 기호유학의 본산인 논산 돈암서원의 옆에 자리했으며, 시는 선조들의 삶과 지혜를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자세로 이어받아 전통적 건축 기법과 현대 공법을 조화롭게 적용해 제반 시설을 완성해냈다.

예스러운 멋이 스며있는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꾸며진 객실은 총 7세트 12개가 준비돼 있으며, 규모와 취향에 따라 각양각색의 한옥생활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형태로 구성됐다.

객실은 ▲2~3인실: 주중 5만원, 주말 6만원 ▲4~7인실: 주중 10만원, 주말 12만원으로 장애인은 3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논산문화관광재단이 논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올해 6월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재단은 논산한옥마을을 전국적 명소로 거듭나게 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개관식 당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점검결과 한옥마을 주차장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마련돼 있지 않았고, 바닥이 대리석과 잔디로 되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주차장 옆 공중화장실의 경우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별도로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지만, 등받이가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 설치 위치가 높아 보였고, 비상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으며, 세면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 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점자블록은 없어도 될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구 바닥에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주차장에서 한옥마을로 가는 길의 배수로 덮게는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어 위험할 것으로 보였다.

1촌 한옥은 연극과 영화상영을 하는 문화공간인데, 입구에 계단과 턱이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힘들다.

논산한옥마을 출입구. ⓒ박종태

논산한옥마을 개실 전경. ⓒ박종태

논산한옥마을 개실 전경. ⓒ박종태

논산한옥마을 객실. ⓒ박종태

논산한옥마을 객실 온돌방. ⓒ박종태

논산한옥마을 객실 내부 샤워실. ⓒ박종태

논산한옥마을 주차장 옆 공중화장실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점자블록은 없어도 될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구 바닥에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박종태

논산한옥마을 주차장 옆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됐지만, 등받이가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 설치 위치가 높아 보였고, 비상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논산한옥마을 주차장에서 한옥마을로 가는 길의 배수로 덮게는 휠체어 앞바퀴가 빠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있어 위험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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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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