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전경. ⓒ박종태

대전시의회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황경아 대전시의원의 의원실이 있는 3층에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본지는 지난 8월 2일 “휠체어사용 대전시의원 배려 부족 ‘의회 건물’”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내용은 황 의원의 경우 지역 장애인단체장을 역임하기도 했기에 장애인들의 의원실 방문이 빈번,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겪고 무엇보다 4층에 본회의장 휠체어 좌석이 마련돼 있기에 방청하는 장애인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3층에 장애인화장실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대전시의회 사무처는 ‘3층에 장애인화장실 설치 추진’을 밝혔다.

이후 대전시의회 사무처는 3층에 공간이 협소해 남녀장애인화장실을 각각 설치하지 못했지만, 남성장애인화장실을 설치했다.

지난 8일 직접 방문해 살펴본 결과 남성장애인화장실은 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앞에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으로 마련됐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방해하는 고정식이었는에, 대전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상하가동식’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의원은 “3층 장애인화장실을 앞으로 가족도우미화장실로 명칠을 바꿔 이용할 생각”이라면서 “4층 본회의장 방청석, 2층에도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의회 3층에 설치된 남성장애인화장실. ⓒ박종태

대전시의회 3층 남성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황경아 대전시의원이 3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을 둘러 보고 있다. ⓒ박종태

대전시의회 3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박종태

대전시의회 3층 남성장애인화장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방해하는 고정식이었는에, 대전시의회 사무처 관계자는 ‘상하가동식’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태

대전시의회 본회의장 방청석이 있는 4층. 황경아 대전시의원은 이곳에도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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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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