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결초보은문화누리관' 건물 전경. ⓒ박종태

충북 보은군 결초보은문화누리관(도서관, 영화관)의 장애인 편의가 일부 미흡,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결초보은문화누리관은 98억 2000만원을 들여 보은읍 뱃들로 68-22에 지상 3층 건물로 건립돼 지난달 30일 개관식을 가졌다.

지하에는 1만 5000여권의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서고가 있으며 1층에는 어린이, 실버·장애인 자료실과 91석의 2개 영화관을 갖추고 있다. 2층에는 종합자료실과 다목적실, 3층에는 일반열람실과 야외 휴게공간이 있다.

영화관은 씨네큐가 위탁받아 운영하는데, 매주 수∼일요일 2개 상영관에서 하루 3차례씩 영화를 상영하며 관람료는 비장애인 6000원, 장애인은 5000원으로 보호자 할인은 없다.

지난 6일 결초보은문화누리관을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건물 입구에 책모양 등으로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이’(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걸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보조시설중앙센터에서 발간한 제품규격 및 지침서에 따르면 볼라드는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방해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설치해야 한다. 또한 밝은 색의 반사도료를 사용해 쉽게 식별할 수 있어야 하며,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80~100센티미터의 높이에 10~20센티미터의 지름으로 시공해야 한다.

건물 입구 양쪽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주출입구 출입문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1층 영화관 매점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해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어 문제가 없다.

1층 실버·장애인 자료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반면 내부에는 점자도서 20종 82권을 비치하고 독서확대기, 전동식 높낮이 책상, 수동휠체어 등이 마련돼 있다.

1층 작은 영화관 2곳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좌석이 맨 뒤에 1좌석 마련돼 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있으며, 이마저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미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출입하는데 있어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도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어 문제가 없다. 세면대 손잡이 또한 휠체어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분수, 물놀이장, 놀이시설이 마련된 야외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다. 따라서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편리하다.

야외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으며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마련됐다. 여기에 세면대와 대변기와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로 옮겨 앉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였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야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야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마련된 남녀샤워실은 입구에 턱이 있고 내부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이에 대해 보은군청 담당자는 “장애인 편의시설의 불편한 사항을 논의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건물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서맃됐으며,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박종태

1층 실버·장애인 자료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1층 실버·장애인 자료실 내부에는 점자도서 20종 82권을 비치하고 독서확대기, 전동식 높낮이 책상, 수동휠체어 등이 마련돼 있다.ⓒ박종태

1층 작은 영화관 2곳에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좌석이 맨 뒤에 1좌석 마련돼 있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에만 있으며, 이마저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로 문고리 잠금장치 사용도 힘들다.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도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어 문제가 없다. 세면대 손잡이 또한 휠체어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박종태

야외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마련된 남녀샤워실은 입구에 턱이 있고 내부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건물 입구에 책모양 등으로 ‘차량 진입 억제용 말뚝이’(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걸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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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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