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있는 정부세종청사 10동의 경우 점자안내판에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된 반면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미설치됐다. 여기에 점자안내판 앞에 점자블록도 없다. ⓒ박종태

정부세종청사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이 원성을 사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정부세종청사는 15개동으로 모두 출입문 앞에 시각장애인에게 건물의 내부를 알려주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다.

문제는 먼저 보건복지부가 있는 10동의 경우 점자안내판에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된 반면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미설치됐다. 여기에 점자안내판 앞에 점자블록도 없다.

특히 10동을 제외한 14개 동의 출입문 앞에 설치된 점자안내판에는 모두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밖에도 종합안내실 점자안내판은 출입문 한쪽 구석에 설치돼 있고, 앞에 점자블록도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찾을 수없는 상태다.

대전빛나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우식 권익옹호위원장(시각장애1급)은 “점자안내판에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벨이 없으면, 시각장애인들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면서 “장애인 편의에 모범을 보여야할 중앙부처가 오히려 폭넓은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한숨이 나 온다”고 지적했다.

정부세종청사 7동-1 점자안내판.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정부세종청사 7동-2 점자안내판. 음성안내기와 직원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종합안내실 점자안내판은 출입문 한쪽 구석에 설치돼 있고, 앞에 점자블록도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찾을 수없는 상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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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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