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마을 작은도서관 입구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신성마을 작은도서관이 지난달 24일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도서관은 단층 건물로 아동·유아, 청소년, 도서열람, 주민 커뮤니티 등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아동·일반도서 1만1000여권을 구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우수등급에 걸맞게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6일 방문해 점검한 결과 대체로 양호했지만,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문제가 심각해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장애인화장실은 각각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여닫이문인데다가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도 접이식문이여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에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를 살펴보면 전동휠체어와 전동스쿠터가 불편 없이 이동하기에는 공간이 좁았다. 비상호출버튼, 용변기 뒤 등받이, 세면대가 미설치됐다. 반면 용변을 본 뒤 자동으로 물이 내려가는 비데가 설치돼 있고,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에게 남녀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내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한쪽 밖에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됐다.

특히 도서관 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없었고, 내부의 공간도 넓어 이동하는데 제한을 받지 않았다. 여기에 책을 대출·반납하는 곳의 책상이 낮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유성구청 담당자는 미흡한 장애인 편의와 관련 “예산을 세워서 고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마을 작은도서관 전경.ⓒ박종태

작은도서관의 비장애인화장실 벽면에 점자표지판과 그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출입문이 여닫이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의 내부에 마련돼 있는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접이식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비상호출버튼과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한쪽 밖에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신성마을 작은도서관 내부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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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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