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으로 건립된 멋진 중앙탑공원 내 화장실. 장애인화장실은 이 안에 마련돼 있는데, 문제가 많다. ⓒ박종태

‘2013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충주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중앙탑공원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부실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심현지 소장, 회원과 함께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한옥으로 지어진 공중화장실에는 다목적 마크만 있을 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장애인들은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데다 출입문 또한 접이식 주름 판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먼저 공통적으로 세면대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 내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과 손잡이가 없어 휠체어와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안전사고까지 우려됐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용변기 뒤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없었고 휴지걸이는 앉아서 손이 닿기에는 먼 곳에 설치됐다.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자동 물 내림 센서’ 또는 손과 발로 눌러 물을 내리는 세정장치가 없어 휠체어 장애인들은 앉아서 물을 내리기 불가능하다. 용변기 뒤에 설치된 물 내림 버튼을 누를 수 없기 때문이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은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된 반면, 용변기 뒤 등받이가 없었고, 휴지걸이는 손이 닿기에는 먼 곳에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 한곳에는 양 옆에 손잡이가 잘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중앙탑공원 끝에서 탄금호 자전거도로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가파른 언덕의 내리막길이 중앙사적공원으로 연결돼 있다. 하지만 내리막길 끝에 턱이 있는데 언덕에서 보이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내려오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이 밖에도 주차장에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다.

심현지 소장은 “장애인화장실을 개선하고, 내리막길 끝의 턱을 없애 달라고 충주시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다”면서 “장애인들의 편하고, 안전한 이용을 위한 편의시설 개선 요구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심현지 소장이 중앙탑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박종태

공중화장실 입구에는 다목적 화장실 마크만 있을 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과 그 밑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중화장실 안에 마련돼 있어 장애인들은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데다 출입문 또한 접이식 주름 판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사용할 수 없다. ⓒ박종태

여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용변기 뒤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없었고 휴지걸이는 앉아서 손이 닿기에는 먼 곳에 설치됐다. 용변 후 물이 자동으로 내려가는 ‘자동 물 내림 센서’ 또는 손과 발로 눌러 물을 내리는 세정장치가 없어 휠체어 장애인들은 앉아서 물을 내리기 불가능하다. 용변기 뒤에 설치된 물 내림 버튼을 누를 수 없기 때문이다. ⓒ박종태

남성공중화장실 소변기 한곳에는 양 옆에 손잡이가 잘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먼저 공통적으로 세면대가 없어 공중화장실 내 세면대를 사용해야 하는데,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과 손잡이가 없어 휠체어와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고 안전사고까지 우려됐다. ⓒ박종태

중앙탑공원 끝의 언덕을 내려가면 탄금호산책로와 만난다. 경사가 가파르다. ⓒ박종태

중앙탑공원 끝에서 탄금호 자전거도로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가파른 언덕의 내리막길이 중앙사적공원으로 연결돼 있다. 하지만 내리막길 끝에 턱이 있는데 언덕에서 보이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내려오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중앙탑공원에는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