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힘·용기 주는 디딤돌 기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대구지사장 김 광 배

올해로 23돌을 맞는 장애인의 날을 즈음, 지역 장애인의 권익증진을 위한 든든한 대변지가 될 ‘대구장애인신문’창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날 선진사회의 척도는 인간으로서 권익이 존중되고 사회복지제도가 얼마나 정착되어 있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복지문제는 이미 국가적 차원으로 이슈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편협된 사회적 인식, 충분하지 못한 재활지원체계는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진정한 장애 극복이란 사회적 인식 변화와 권익이 존중되는 기반 위에 자립의 터전을 만들고 두려움 없는 삶을 개척하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장애인 인권옹호와 복지증진, 재활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대구장애인신문’의 창간이야말로 장애인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어려워진 경제상황과 침체된 사회분위기로 인해 더욱 소외되기 쉬운 지역 13만 장애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 주고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인식을 개선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대구장애인신문 창간과 함께 우리사회가 어려운 이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임을 다같이 공감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건전한 비판, 공정한 보도로 장애인과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장애인 권익보호는 물론 장애정책변화까지 유도하는 역량 있는 신문으로 커나가길 기대합니다.

“장애차별 장벽 없애는 ‘선도자’되 길”

김 영 환 신부

인간의 목적은 행복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추구하는 행복은 사실상 다 같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다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자기가 추구하는 행복이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권력을, 어떤 사람은 재산을, 어떤 사람은 학식이나 명예, 사회적 지위, 신체적 건강 등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은 인간이 행복해질 수 있는 근본적인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원하는 진정한 행복은 불변해야 하고 내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것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원하는 불변한 것은 무엇이고 내적 희열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이성의 상대인 진리와 감정의 대상인 의롭고 좋은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진리에 어긋나고 좋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불의한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이 원하는 것은 참되고 의롭고 좋은 것이야 합니다. 남이야 어떻게 되든 자기에게만 이로운 것을 찾고, 참되고 의로운 것은 마다하기 때문에 세상이 혼탁해지는 것입니다. 다 같이 인간으로 태어나 살면서 참되고 의로운 것을 내 이웃에게도 베풀어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내가 갖지 않은 것을 가진 사람도 많고, 내가 가진 것을 못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만일 내가 건강하다면 건강하지 않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겠고, 내 신체가 건강하다면 이웃의 불행한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어야 하는 것이 세상을 사는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현실에서는 자기만을 챙기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면서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구장애인신문이 발간되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뜻깊은 일라 생각됩니다. 신체적인 장애를 가졌다고 하여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장애인을 옳게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이라 하더라도 사회에 도움을 주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육체적으로 건강한 비장애인들은 특히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

나라의 법도 비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제정된 것이기 때문에 장애인들이 혜택을 못 보는 법도 많습니다. 물론 장애인을 위한 법도 많겠지만, 많은 비장애인들이 장애인들을 돌보아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서로를 위해 도움을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 사회에서 복지시설 등은 장애인들에게 불리하게 만들어졌고 제도 자체도 장애인들에게 불리한 것이 역시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회사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차를 고안해서 만든다든지, 모든 건물에 장애인 출입을 위해 편리하게 시설을 갖추었는지만 보아도 쉽게 이 사회가 장애인들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잘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장애인이든지 쉽게 배울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도 사회를 구성하는 훌륭한 일꾼이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나 차별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권리를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장애인 스스로가 자포자기하지 말고 굳건히 사회 일원으로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에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듯이 장애인 스스로가 분발해서 자기 권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대구장애인신문 창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모든 장애인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