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가 지난 8일 신세계백화점 대구점과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장애인·노약자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는지 점검한 결과, 이용이 불편했다고 밝혔다.

먼저 백화점의 지하1층과 지하철이 무난히 연결됐고 지상3층에서는 백화점과 시외고속버스터미널과 동대구역이 매끄럽게 잘 연결이 됐다. 하지만 꼼꼼히 살펴보니 심각한 안전의 위험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백화점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의 모든 출입문이 어린이나 어르신, 장애인이 혼자서는 열 수 없는 강한 여닫이 문으로 설치되어 있는데 성인 여성이 겨우 문을 밀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문이 매우 무거워 열리지 않았다.

이렇게 문이 열기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약자를 위한 자동문이나 터치식 문은 단 한 곳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백화점의 1층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의 1층을 연결하는 통로는 계단으로만 되어 있고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마침 이날 유모차를 미는 엄마가 경비원에게 계단을 내려가는 경사로가 없는지 물었지만 경비원은 “계단밖에 없다”면서 유모차를 들어서 내리는 것을 도왔다. 이 계단 또한 폴리싱타일로 시공돼있어 매우 미끄러워 더욱 위험했다.

장애인화장실은 전체적으로 봐서는 넓은 공간, 접이식등받이, 자동물내림, 자동문 등 장애인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설치가 되었으나 일부분 부족했다.

터미널의 장애인화장실은 일반화장실과 별도로 설치가 되어 성별이 다른 장애인과 도우미가 함께 들어갈 수가 있었으나 백화점의 장애인화장실은 일반화장실 안에 장애인화장실이 있어 장애인부부나 성별이 다른 장애인과 도우미가 함께 들어갈 수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세면대손잡이가 없는 것, 물내림 버튼이 뒤에 있어 누르기가 불편한 것 등도 아쉬웠다. 또, 백화점과 복합환승센터의 안내책자에는 장애인화장실표시가 안되어 있거나 잘못 표기된 것도 개선될 부분이다.

대장연 관계자는 “8층의 장애인화장실로 가는 복도는 울퉁불퉁한 벽돌재질로 만들어 휠체어가 다니는데 큰 충격을 줬다”며 “대형백화점이니 만큼 안전성이 중요한데 화재가 발생할 경우 피난할 수 없는 대피처를 찾기 힘들었다. 하루 빨리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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