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체험 중인 후보들.ⓒ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대구시장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전동휠체어 체험을 통해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협심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는 27일 오전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대구시장 후보자 초청 장애체험”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와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 등 2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대구시장 후보자가 전동휠체어를 타고 직접 조종해 한일극장앞에서 아카데미극장까지 약 200m거리를 가며 전동휠체어가 점포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체험해보는 것이었다.

두 후보는 전동휠체어조작법을 배운 후 천천히 이동을 했는데 제일 먼저 화장품가게를 들어가는 것을 시도했다. 점포 앞의 턱의 높이는 10cm였는데 두 후보 모두 휠체어의 앞바퀴가 걸려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권영진 후보는 ‘바깥으로 경사로를 하든지, 아니면 안쪽으로 얼마든지 경사로를 할 수 있지 않느냐’면서 아쉬워했다.

점포로 들어가려고 시도하는 모습.ⓒ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또 다른 옷 가게인 잭 니클라우스 앞에는 경사로가 있었고 두 후보는 전동휠체어를 조종해 들어가려고 시도했지만, 출입문이 좁아서 어려웠다.

특히, 전동휠체어의 조종이 처음이라 서툴고 전동휠체어가 마음대로 쉽게 작동이 되지 않아서 두 후보는 모두 진땀을 흘러야만 했다.

분식집 가게는 출입문의 턱이 3cm밖에 되지 않는데도 휠체어가 턱에 걸려 들어갈 수 없었다. 두 후보는 장애체험을 하면서 점포주인들에게 들어갈 수 있도록 경사로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20분만에 체험을 마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오늘 체험한 장애인의 이동권의 문제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본다. 전수조사를 실시해 일부구간이라도 무장애시범거리를 만드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부겸 후보는 “체험을 하면서 장애인 여러분이 차별받고 배재되는 것에 대해 참으로 부끄럽다.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시민들을 설득하여 장애인이 불편하지 않게끔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대장연의 최창현대표는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는 것이 장애가 아니라 이 사회의 5cm의 턱 하나가 장애인 것”이라며 “두 후보님이 오늘 체험을 통해 무장애대구, 복지대구를 만드는데 힘써달라”고 말했다.

전동휠체어 조작법을 배우는 후보들.ⓒ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