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북부장애인복지관 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이 설치돼 있고, 옆에 미닫이문과 바닥에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포항시북부장애인복지관이 개관을 준비하고 있고 있는 가운데 건물 내부 장애인 편의시설이 미흡, 보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복지관은 총 79억 6000여만을 들여 9150㎡ 부지에 지하1층~지상3층 규모로 건립돼 지난해 10월 준공했고,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수탁 운영한다.

지난 13일 방문해 직접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본 결과 외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는 차량을 주차했을 때 앞바닥에 장애인마크가 보이도록 그려져 있어 구분 및 불법주차 단속을 용이하게 했다.

복지관 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이 설치돼 있고, 옆에 미닫이문과 바닥에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시각장애인에게 건물 내부를 알려주는 점자안내판의 설치 상태는 양호했고,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있었지만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었다.

복지관에는 화재 등 재난 시 대피할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았는데, 2층과 3층 뒤쪽으로 대피 할 수 있다. 그런데 대피할 때 통과해야 하는 비상구 출입문이 미흡해 문제로 보였다. 2층 강당 뒤쪽에 설치된 비상구 출입문과 3층 계단 옆 비상구 출입문을 만들었지만, 폭이 좁은 등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상황인 것.

복지관 1층 수중재활운동실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남녀공중샤워실 내부에 칸막이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이며, 탈의실 옷장의 경우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없다.

장애인화장실은 1~3층에 각각 비장애인들과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마련돼 있었는데 미흡한 점이 있었다.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반면 가족화장실이 없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고, 내부에는 휴지걸이, 비상호출벨,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외부 세면대와 남성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2층과 3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을 보면 좌측(남성)과 우측(여성)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성별을 구분하는 칸막이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로 현재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다.

2층 다목적 강당에는 단상으로 올라가는 곳에 경사로가 설치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이 밖에도 복지관에 설치된 2대의 엘리베이터 버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각 실과명 점자안내판과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복지관 관계자는 “지역 장애인단체의 자문을 받아 건립을 했지만, 화장실 칸막이가 없는 등 미흡한 점이 있어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장애인들이 불편한 사항을 개선, 개관해 이용자들의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북부장애인복지관 전경.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 잘 마련돼 있다. ⓒ박종태

1층 수중재활운동실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 샤워실과 탈의실이 설치됐지만 칸막이가 미설치됐다. ⓒ박종태

남녀 사워실 내 화장실. 용변기가 설치됐지만 칸막이가 없다.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내부에는 휴지걸이, 비상호출벨, 세면대가 미설치됐다. ⓒ박종태

2층과 3층 남녀장애인화장실에 칸막이가 없어 설치를 위한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종태

2층 강당에는 단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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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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