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악박물관 1층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로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여닫이 출입문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자락에 지어진 국내 최초 ‘국립산악박물관’이 오는 11월 8일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박물관은 산림청이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2년여의 공사 끝에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3789㎡ 규모로 건립됐다.

1층은 ‘영원한 도전’이라는 주제로 극한을 향한 인간의 열정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함께 영상실,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행사를 위한 다목적실로 조성됐다.

2층은 체험과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어린이, 청소년, 일반인 대상의 암벽 등반시설과 등산의 이론, 실습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구성됐다. 또한 전국에서 두 번째로 고산체험을 할 수 있는 저산소시설인 히말라야캠프(가칭)가 마련돼 고산 등정을 대비할 수 있다.

상설전시공간인 3층은 우리나라 전통의 산문화와 현대 산악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국산악의 어제와 오늘’을 주제로 산악의 역사관, ‘한국산악의 자랑스러운 얼굴’들을 주제로 한 인물관, ‘한국산의 숭고한 미’를 주제로 하는 문화관이 설치됐다.

관람료는 없으며, 개방시간은 하절기의 경우 오전9시~오후6시, 동절기 오전9시~오후5시다.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다음날 휴관한다.

지난 27일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국내 최초 국립산악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을 지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1층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로 설치돼 있으며,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도 여닫이 출입문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반면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에게 건물 내부를 알려주는 점자안내판이 미설치됐다.

건물 내·외부의 계단에는 손잡이는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였던 반면, 바닥과 참 부문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내부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도 점자블록의 설치 상태는 양호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외부 주차장, 건물 1층에 설치돼 있는데 모두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기 힘들다.

출입문은 공통적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이며,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도 어려웠다.

내부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기에 공간이 좁았고 세면대,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소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에게 성별을 알려주는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외부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의 경우 경사로 설치 공사 중이었다.

각 전시실 입구 모서리에는 보호대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고, 옥상 배수로 덮게는 수동휠체어의 앞바퀴가 빠질 정도의 공간이 있어 위험해 보였다.

1층 영상실의 경우 뒤쪽에 휠체어관람석이 마련돼 있고, 단상에 경사로도 설치됐다. 또한 박물관에서 제공하는 이어폰을 통해서 음성안내를 받을 수 있어 시각장애인 등의 관람 편의가 높아질 것으로 보였다.

설악산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2층 전망대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불편 없이 볼 수 있도록 관련 편의에 문제가 없었다.

박물관 담당자는 “옥상 배수로 덮게, 모서리 보호대 등은 바로 수정 할 수 있다”면서도 “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을 터치식자동문으로 교체하는 등의 문제는 예산 마련이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내년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산악박물관 전경. ⓒ박종태

계단에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는 반면 입구 점자블록의 설치 상태는 양호하다. ⓒ박종태

엘리베이터 버튼 밑에 양호하게 설치된 점자블록. ⓒ박종태

외부 주차장, 박물관 2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불편한 미닫이문이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이동하기에 공간이 좁았고 세면대,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됐다. ⓒ박종태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의 점자표지판, 바닥에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설악산을 바라볼수 있는 2층 전망대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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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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