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 부산방향 춘천휴게소 전경. ⓒ박종태

최근 행정안전부와 화장실문화시민연대가 공동 주최한 ‘제21회 2019 아름다운화장실 공모’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 곳곳에서 아름다운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가꾸어진 화장실을 추천 받아 심사를 거친 결과 총 27곳이 선정됐다. 이에 대상 대구역, 금상 중앙고속도로 부산방면 춘천휴게소, 은상 안양시청 민원실의 화장실을 찾아가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를 연재한다. 두 번째는 중앙고속도로 부산방향 춘천휴게소다.

중앙고속도로 부산방향 춘천휴게소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별도로 남녀장애인화장실 대신 남녀가족사랑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가족사랑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문제는 장애인만이 아닌 유아를 동반한 고객 등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용 대상자가 많아지는 만큼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선택권이 없는 장애인들은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가족사랑화장실 내부는 장애인용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위치가 조금 높아 등과 허리를 받쳐 주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비상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인터폰이 설치됐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인데다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양호하게 설치됐고,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고 출입문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점자블록은 없어도 될 남녀가족사랑화장실 출입문 앞바닥에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휴게소 담당자는 “가족사랑화장실 명칭을 장애인화장실로 변경하고,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남성가족사랑화장실 내부에는 어린이 대변기와 소변기가 설치돼 있다. ⓒ박종태

남성가족사랑화장실 내부에는 장애인용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위치가 조금 높아 등과 허리를 받쳐 주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비상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인터폰이 설치됐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인데다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여성가족사랑화장실 내부에는 장애인용 대변기에 설치된 등받이의 위치가 조금 높아 등과 허리를 받쳐 주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비상호출벨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인터폰이 설치됐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인데다가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고 출입문 가운데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박종태

남녀가족사랑화장실 출입문 앞바닥에 점자블록은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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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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