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장애인들이 남북통일을 기원하며 산에 오르는 '장애인 통일염원 한라에서 백두까지'행사가 20번째를 맞았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가 마련한 '장애인 통일염원'행사는 1991년 처음 시작됐다.

휠체어와 목발에 의지하는 지체장애인과 지적장애들이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산에 올라 성취감을 느끼는 행사다.

산에 오른 장애인들은 남북이 하나되는 것을 염원하는 통일기원제에도 참여했다.

'장애인 통일염원' 행사는 백두산 등정을 위해 준비했던 2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한라산을 비롯한 국내 주요 산에서 열렸다.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는 장애인들이 백두산(2004년)과 금강산(2005년)에 올라 남북이 분열과 반목에서 벗어나 통일을 이루기를 염원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올해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등 500여 명이 오는 8일 새벽 제주 성산 일출봉에서 '20주년 통일염원 한라에서 백두까지 합수합토제와 통일기원제'를 연다.

합수합토제는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의 물과 흙을 각각 합치는 통일의식이다.

이들은 6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제20주년 통일염원 한라에서 백두까지' 발대식을 열고 여객선을 이용해 제주로 향했다.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 행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무사히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강충걸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사무총장은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남북통일의 물꼬는 뜨는 데 기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매년 통일기원 행사를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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