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입구. ⓒ박종태

경북 군위군 의흥면 72만2000여㎡에 조성된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삼국유사(三國遺事) 속 콘텐츠를 시각화한 다양한 전시‧조형물과 교육‧체험 프로그램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시키면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동시에 제공해 주는 문화와 관광이 한데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이다.

설화 속 이야기를 구현한 조형물, 가온누리관(전시관), 이야기학교 및 숲속학교, 해룡슬라이드(사계절 썰매장)·해룡물놀이장, 역사돔 등 다양한 시설들로 구성돼 있다. 역사돔의 경우 체류형 관광지의 필수 조건인 숙박시설로 32㎡(10평형) 10동과 44㎡(14평형) 10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난 5일 대구 밝은내일IL종합지원센터(센터장 최창현)의 휠체어를 사용하는 회원 3명과 함께 삼국유사테마크트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삼국유사테마파크는 의뜸누리(얼), 얼쑤누리(홈)지구, 여름누리(꿈)지구로 나뉘어져 있는데 점검결과 입구 매표창구부터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매표창구의 높이가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합안내소, 의무실, 상점들은 입구에 턱이 있고 출입문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기 힘들었다.

가온누리관(전시관), 풍류정(식당), 이야기학교(군위문화관광재단) 3곳의 건물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출입문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삼국유사 테마파크 곳곳에 설치된 6곳의 공중화장실은 입구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었다.

또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인 반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9곳의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기에는 높은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휠체어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인데, 세면대 밑에 온수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9곳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구름쉼터는 턱이 있고 바닥이 평탄하지 못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웅녀마을활성화센터는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문인 반면, 계단 양쪽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없다.

가온누리관(전시관)의 외부 계단 양쪽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출입문은 여닫이만 2곳 마련돼 있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이 따른다.

출입문에 설치된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가온누리관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풍류정(식당) 입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출입문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해룡물놀이장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됐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점자블록과 쇠기둥의 거리가 가까워 시각장애인이 부딪칠 위험이 있다. 여기에 매점에는 턱이 있고 출입문이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힘들다.

이야기학교 건물 2층 강당 단상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어렵다.

이 밖에도 삼국유사테마파크 외부 및 건물 실내 계단 양쪽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 계단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테마파크 운영팀 관계자는 지역 장애인단체가 보내온 ‘보완 상 조치가 완료됨에 따라 장애인 편의시설 적합성 확인 결과 보고합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여 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입구 매표창구는 높이가 높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박종태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종합안내소 입구에 턱이 있고, 출입문이 좁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박종태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의무실 입구에 턱이 있다. ⓒ박종태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공중화장실 출입문은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이며, 입구 벽면 점자안내판 앞 바닥에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가온누리관 출입문은 여닫이만 2곳 마련돼 있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있어 불편이 따른다. ⓒ박종태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가온누리관(전시관)의 외부 계단 양쪽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손잡이,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온누리관, 풍류정 건물 내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출입문이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미닫이다. ⓒ박종태

군위 삼국유사테마파크 해룡물놀이장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됐고,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점자블록과 쇠기둥의 거리가 가까워 시각장애인이 부딪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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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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