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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장애인콜택시 코로나19 입국자 수송에 대한 생각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4-01 14:20:51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가 비상사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기침할 때는 옷소매로 가리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학교도 개학을 연기 또 연기를 하다가 다음 주부터는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할 거라고 한다.

부산 코로나19 입국자 비상수송 지원단.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산 코로나19 입국자 비상수송 지원단. ⓒ이복남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라고 했지만, 얼마 전부터는 해외 입국자들에게서 확진자가 늘어났다. 그러자 중대본에서는 1일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는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14일간 의무적으로 격리조치 된다고 한다.

자가격리가 원칙이지만 국가시설에 격리될 경우엔 하루 10만 원, 총 140만 원의 비용을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비중이 40% 수준으로 올라오는 등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심화에 따른 바이러스 역유입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다.

중대본에서는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에게 14일간 의무격리를 시키자, 하루에 7천여 명이 들어오는 입국자를 어떻게 관리하고 수송할 것인가, 각 지자체에서는 골머리를 앓는다고 한다.

부산시에서도 해외 입국자들을 안전하게 거주지까지 격리 수송할 '해외 입국자 비상소송지원단'을 구성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비상수송장애인콜택시두리발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코로나19 기사와 두리발 사진. ⓒ국제신문 에이블포토로 보기 코로나19 기사와 두리발 사진. ⓒ국제신문
필자도 해외 입국자 비상소송지원에 두리발이 이용된다는 내용은 국제신문 보도를 보고 알았다. 그러자 이 보도를 접한 몇몇 장애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두리발은 우리들의 발인데 누가 허락을 했느냐’는 항의에서부터 ‘지금은 비상사태니 우리들도 양보하고 함께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 다양한 의견들을 전해 왔다.

그렇다. 지금은 비상사태이고 장애인도 이 나라 국민이고 시민이니 코로나19에 함께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해외 입국자들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도 아닐진대, 누구 맘대로 장애인의 발인 두리발을 함부로 사용하는가 말이다.

두리발의 비상수송은 지난 3월 28일부터 시작했다고 하는데, 부산장애인총연합회(이하 부산장총)에서도 모르고 있었단다. 부산시나 부산시설공단에서도 두리발코로나19 비상수송으로 이용할 거라면 적어도 사전에 장애인을 대표한다는 부산장총과 논의하고 협의는 해야 하지 않았을까.

부산광역시에서는 부산역으로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를 비상 수송하기 위해 두리발 30대가 배치되어 10대씩 3교대로 대기 중이라고 했다.

필자가 부산역으로 나가 보았다. 과연 듣던 두리발이 대기 중이었고, 일부 차량은 수송을 나간 모양이었다. 이에 두리발 운영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를 만났다.

“처음부터 우리가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하라고 하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부산시에서 장애인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두리발코로나19 해외 입국자 비상수송으로 빼돌린 것은 괘씸하지만, 나라가 비상시국이니 장애인도 동참해야지 어쩌겠는가.

그런데 제일 염려스러운 것은 두리발을 이용하는 장애인, 그리고 두리발 매니저(기사)들이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한번 운행할 때마다 방진복 마스크 등을 하고 방역도 철저하게 한다고 했다.

그래도 매니저(기사)들이 두렵지 않을까.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도 두리발 매니저(기사)도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니 두렵지만, 어쩌겠습니까?”

부산역에 대기 중인 두리발. ⓒ이복남 에이블포토로 보기 부산역에 대기 중인 두리발. ⓒ이복남
이와 관련하여 부산장총에서는 1일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우리 장애인들도 국민적 위기상황인 코로나 사태에 대하여 이기적이고 비협조적인 마음은 추호도 없다. 우리는 두리발 차량을 그 곳으로 배차한 것에 대해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다. 부산시에서 방법을 찾다 찾다 방안이 없으면 이용 장애인들의 의견들도 물어보고 난 후 장애인콜택시 두리발을 배차한 것이면 모르겠지만, 그냥 부산시 예산이 주어지고 그 운영주체가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인 부산시설공단이고 또 그 이용자가 사회약자인 장애인이다 보니 너무 쉽게 '두리발'을 배차케 한 것이라는 것이다.”

부산장총에서는 두리발을 비상 수송에 배치된 그 사실만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우리에게 한번 물어보기라도 했는가. 우리에게 먼저 양해라도 구했었는가. 장애인들은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되고, 주면 주는 대로 먹으면 된다는 그런 구시대적인 습성과 발상들이 지금 우리를 눈물 나게 하는 것이다. 장애인 이용차량을 최전선으로 내몬 것도 우리 장애인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분통 터지는 일일 수밖에 없다.”

두리발은 중증 휠체어 사용 장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차량이고, 그 이용자들은 아무래도 위험에 노출되기에 쉬운 육체적 한계가 있고, 부산시에서는 아무리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고 운수종사자들은 별도의 숙소에서 생활하게 한다고 하지만, 장애인들의 위험 노출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누군가가 해야 될 일이라면 내가 하는 게 가장 낫지 않을까 싶다. 장애인도 외출을 삼가하고 장애인복지관도 다 문을 닫은 상태라 두리발을 이용하는 장애인도 예전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짧다고 하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더구나 얼마 전부터 지체장애인에게도 허용된 바우처 택시인 자비콜로 있고.

그러나 몇몇 장애인이 말하기를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므로 이번만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앞으로는 이에 대한 비상 대책을 미리 세우고 그러한 사실을 사전에 당사자들과 관련 단체에 공지하고 논의하여 서로가 이해하고 화합하며 참여하는 부산시가 되었으면 한다.

대한민국! 다 함께 힘내서 코로나19를 이겨 냅시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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